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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한-인도 경제협력포럼] "인도시장 선점하려면 문화교류 통해 장기적 신뢰 쌓아야"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09.21 18:55

수정 2017.09.21 21:57

패널토론
장기 비전 통해 파트너십 구축.. 한국 HW-인도 SW 시너지
기술.인적 교류 확대할 필요.. 문화적 차이는 넘어야 할 산
파이낸셜뉴스와 KOTRA, 인도상공회의소(FICCI)가 인도 뉴델리 프라가티 마이단 전시장에서 공동 개최한 '2017 한-인도 경제협력포럼' 패널토론에서 참석자들이 한국과 인도의 전략적 파트너십에 대해 열띤 토론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파얄 미라컬 인베스트 인디아 부사장, 김환우 한국수출입은행 뉴델리사무소장, 란지브지트 싱 삼성전자 인도법인 최고마케팅책임자, 아니쉬 아로라 포스코IDPC 영업본부장, 션 유 밸런스히어로 인도법인 부법인장. 사진=최재성 기자
파이낸셜뉴스와 KOTRA, 인도상공회의소(FICCI)가 인도 뉴델리 프라가티 마이단 전시장에서 공동 개최한 '2017 한-인도 경제협력포럼' 패널토론에서 참석자들이 한국과 인도의 전략적 파트너십에 대해 열띤 토론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파얄 미라컬 인베스트 인디아 부사장, 김환우 한국수출입은행 뉴델리사무소장, 란지브지트 싱 삼성전자 인도법인 최고마케팅책임자, 아니쉬 아로라 포스코IDPC 영업본부장, 션 유 밸런스히어로 인도법인 부법인장. 사진=최재성 기자

【 뉴델리(인도)=특별취재팀】 '장기적 관점' '문화와 인적 교류' '정부 역할'. 지난 20일(현지시간) 인도 뉴델리 프라가티 마이단 전시장 7홀에서 개최된 '2017 한-인도 경제협력포럼' 패널토론에서 우리나라가 '넥스트 차이나'로 급부상하는 인도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제시한 키워드다.

란지브지트 싱 삼성전자 인도법인 최고마케팅책임자(CMO)는 파이낸셜뉴스와 KOTRA, 인도상공회의소(FICCI)가 이날 공동주최한 '2017 한-인도 경제협력포럼' 패널토론에서 "한국 기업이 인도시장에서 시너지 효과를 얻기 위해선 무엇보다 장기적 안목에서 관계를 형성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삼성은 오랜 시간을 두고 신뢰를 바탕으로 한 관계 쌓기에 주력했다. 이는 인도시장에 대한 강력한 비전이 있기에 가능했다"면서 "이를 통해 인도시장에 맞춘 상품을 개발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한국과 인도 산업의 시너지 강화방안'이라는 주제로 파얄 미라컬 인베스트 인디아 부사장이 좌장을 맡은 패널토론에는 싱 CMO와 김환우 한국수출입은행 뉴델리사무소장, 아니쉬 아로라 포스코인디아 전무, 션 유 밸런스히어로 인도법인 부법인장이 참여했다.

포스코인디아의 아로라 전무도 싱 CMO의 의견에 힘을 보탰다. 시너지가 나려면 파트너십 형성이 무엇보다 중요한데 이는 단기적으로 만들어낼 수 없다는 것이다. 아로라 전무는 "파트너십은 서로 간의 장기적 비전을 통해 이뤄질 수 있다"며 "이를 위해선 많은 문화와 인적 교류가 필요하다"고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그뿐만 아니라 신뢰를 쌓으려면 정부 부처의 역할도 중요하다"고 언급했다.

한국과 인도 모두 성장동력을 위해 지원 중인 스타트업(창업초기기업)에 대한 토론도 이뤄졌다. 하드웨어 부문이 강한 한국과 소프트웨어 부문이 뛰어난 인도가 스타트업 분야에서 협력할 여지가 충분하기 때문이다. 미라컬 부사장이 "두 나라의 스타트업 시너지를 위해선 어떻게 해야 하느냐"고 묻자 유 부법인장이 "기술과 인적 교류를 통해 협력 효과를 낼 수 있다"고 답했다. 유 부법인장은 "한국은 제조업을 바탕으로 한 높은 기술력을 갖추고 있는 데다 정부가 정책적으로 스타트업에 많은 재정적 지원을 하고 있다"며 "이와 더불어 인도에는 훌륭한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들이 많기 때문에 한국과 인도가 시너지를 발휘할 수 있다"고 의견을 내놨다.

인도시장에 한국의 높은 기술력을 적용하게 되면 많은 기회가 생길 것이라는 이야기도 나왔다. 김 소장은 "유망한 시장인 인도에서도 인프라스터럭처 섹터가 대표적인 예"라며 "4차 산업혁명을 위해서도 필수적인 에너지나 통신 등의 인프라사업 기회가 인도에는 많다"고 지적했다. 또 "인도 정부도 인프라사업 촉진을 위해 보조금 지급 등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며 "최근에는 해외 투자자를 위해 일부 규제도 완화했다"고 말했다.

김 소장은 인도 기업 역시 한국 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출할 수 있다고 귀띔했다. 그는 "쌍용차의 대주주인 인도 마힌드라그룹은 성공적으로 한국 시장에 안착했다"며 "한국 시장은 어느 인도 기업에나 활짝 열려있다"고 제안했다. 그러면서 포럼에 참석한 인도 기업인들에게 "높은 기술력의 이점을 얻을 수 있는 한국 시장에 진출해주길 바란다"고 언급했다.

토론 막바지에는 시너지 확대를 위해서는 반드시 문화 차이를 극복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파얄 부사장이 "두 나라의 문화적 차이를 어떻게 극복할 수 있느냐"고 묻자 아로라 전무는 "지난 수년 동안 포스코에서 일하며 문화적 배경을 이해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게 됐다"고 답했다. 그는 이어 "누군가 무엇을 말하거나 행동하는 데는 다 이유가 있다.
한국은 상대적으로 속도를 강조하는 문화를 갖고 있으니 알아둘 필요가 있다"며 "서로의 다름을 이해할 때 더 많은 교류가 일어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특별취재팀 김기석 산업2부장(팀장) 남건우(증권) 최용준 김유아(사회) 최재성(금융) 권승현(산업) 송주용(산업2) 오은선(생활경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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