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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한-인도 경제협력포럼] "삼성 ‘메이크 포 인디아’로 현지 신뢰 얻어"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09.21 18:55

수정 2017.09.21 18:55

대표강연 란지브지트 싱 삼성전자 인도법인 최고마케팅책임자
[2017 한-인도 경제협력포럼] "삼성 ‘메이크 포 인디아’로 현지 신뢰 얻어"

【 뉴델리(인도)=특별취재팀】 "메이크 인 인디아(Make in India)가 아닌, 메이크 포 인디아(Make for India)."

란지브지트 싱 삼성전자 인도법인 최고마케팅책임자(사진)가 지난 20일(현지시간) 인도 뉴델리 프라가티 마이단 전시장 7홀에서 진행된 '2017 한-인도 경제협력포럼'에서 밝힌 인도시장 진출 성공 비결이다.

'인도 진출의 성공사례'를 주제로 강연에 나선 싱 책임자는 "삼성은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주창한 '메이크 인 인디아'보다 한걸음 더 나아간다"면서 "삼성은 단순히 인도정부 제조업 육성정책으로 수익을 내는 것이 아닌, 인도를 '위해' 만들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를 통해 인도인의 마음에 다가가는 브랜드 철학을 확고히 했다는 평가다.

실제 삼성전자는 인도 진출 22년 만에 직원 7만명, 공장 2개, 연구개발(R&D)센터 5개, 디자인센터 1개 등을 일구었다. 지난해 인도에서 가장 신뢰받는 기업 2위에 올랐다.

■인도인 마음을 울린 마케팅

싱 책임자는 '메이크 포 인디아' 기업철학을 위한 2가지 밑바탕을 설명했다.
△밀레니엄 세대와 연결 △인도 소비자 케어다.

'밀레니엄 세대'는 인도가 지닌 잠재력이다.

인도는 청년층 인구 비중이 높다. 지난 19일 글로벌 컨설팅업체인 딜로이트 보고서는 향후 20년 동안 인도 잠재적 노동인구가 약 9억명에서 약 11억명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향후 삶을 풍성하게 할 상품을 원할 중산층 소비자가 많다는 뜻이다. 이를 위해 삼성전자는 청년 중산층 소비자의 니즈를 충족시킬 수 있는 품목에 집중했다.

인도 내 패널TV 브랜드 1위, 냉장고 브랜드 1위, 인도인 3명 중 1명은 삼성 스마트폰을 쓰게 된 건 우연이 아니다.

싱 책임자는 '인도 소비자'를 위해 "삼성이 선도적으로 인도 사회공헌에 힘쓴다"고 말했다. 인도 소비자에 대한 케어를 강조하기 위해 삼성이 내세운 건 '감동마케팅'이다. 광고와 사회공헌이 그 예다. 싱 책임자는 "지난 6월 선보인 교통안전 캠페인 '세이프 인디아(Safe India)'가 유튜브 공개 40일 만에 조회 수 1억3000만건을 넘어서며 인도 광고사상 역대 최다 조회 수 기록을 경신했다"고 설명했다.

'세이프 인디아'는 교통사고 인명피해가 많이 발생하는 인도 국민에게 운전 중 안전한 휴대폰 사용을 장려하기 위해 제작된 광고다. 전 세계 '셀카' 촬영으로 발생한 사망사고 중 절반 이상이 인도에서 발생한다는 점에 착안했다.

■여성 위한 기술학교

사회공헌 일환으로 선보인 삼성기술학교도 있다.

인도 지방도시에서 학생을 대상으로 TV, 스마트폰 등을 수리.설치하는 기술을 가르치는 곳이다. 기술 전수 후 학생들은 서비스센터에서 일할 수 있다. 이 역시 지난 5월 '여성 교육과 꿈'을 말하는 광고로 만들어졌다. 남아선호사상이 뿌리 깊은 인도 사회에서 유튜브 조회 수 8000만건을 넘었다.

싱 책임자는 "광고 영향으로 인도 내 22곳의 삼성 기술학교에 여학생들의 진학 문의가 크게 늘었다"고 말했다.

싱 책임자는 "인도 소비자들은 삼성이 인도사회에 책임감 있는 모습을 사랑한다"며 "감동적 광고와 사회공헌 활동으로 좋은 브랜드 인지도를 갖고 있다"고 평가했다. 삼성이 '인도를 위해 만든다'는 기업철학은 현재 구매력으로 효과를 나타내고 있다.
시장조사기관인 GfK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중국, 미국 다음으로 큰 인도 스마트폰시장에서 점유율 43%로 1위를 지켰다.

끝으로 싱 책임자는 홍현칠 삼성전자 서남아총괄 부사장의 '인도비전 2020'을 인용했다.
그는 "삼성은 인도인을 위해 새 가능성을 만들어내고, 미래 인도 모습을 돕는 기업으로 칭찬받고 사랑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별취재팀 김기석 산업2부장(팀장) 남건우(증권) 최용준 김유아(사회) 최재성(금융) 권승현(산업) 송주용(산업2) 오은선(생활경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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