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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르포] '르노 기술의 심장부' 프랑스 르노 테크노센터

성초롱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09.18 19:07

수정 2019.05.16 15:26

61개국 개발진이 머리 맞대 신차 개발
45만평에 1만2000명 근무.. 1년 고민 후 1년간 디자인.. 2년 설계작업해 신차 탄생
출시앞둔 클리오 이곳서 개발
프랑스 이블린에 위치한 '르노 테크노센터'에서 르노 기술자들이 제품 개발을 논의하고 있다.
프랑스 이블린에 위치한 '르노 테크노센터'에서 르노 기술자들이 제품 개발을 논의하고 있다.

【 이블린(프랑스)=성초롱 기자】 프랑스 수도 파리에서 남서쪽으로 20㎞ 가량 달려 도착한 이블린. 이 도시의 중심에는 또 다른 소도시 '르노 시티(city)'가 자리잡고 있다. 150만㎡(약 45만평)의 대지에 42만5000㎡(약 12만9000평) 규모로 마련된 르노 테크노센터는 르노 그룹의 심장부 역할을 맡고 있는 곳이다. 전 세계 123개국 1만2700개의 판매거점에서 팔려나가는 모든 르노 차가 시작되는 곳이기도 하다.

이 센터의 핵심은 61개국에서 모인 다국적 연구원들이 머리를 맞대고 새로운 기술과 차량에 대한 연구.개발을 진행하는 것. 다양한 국적의 직원들 아이디어를 개발 기반으로 삼는 것이 전 세계 시장을 타깃으로 삼고 있는 르노의 전략이다.


카린 호르베르크 샤퓌이 르노 테크노센터 홍보담당은 지난 14일(현지시간) "전 세계 지역에서 파견된 직원 2000명을 포함, 테크노센터에서 근무하고 있는 직원만 1만2000여 명에 달한다"며 "이 센터 자체로 하나의 작은 도시를 이루고 있다"고 소개했다. 실제 센터 내에는 구내 식당 7개, 주차공간 1만1000개, 세탁소, 은행 등 직원들을 위한 편의시설이 모두 갖춰져 있다.

르노 테크노센터는 지난 1991년 착공 후 7년 후인 1998년 문을 열었다. 앞서 15개 지역에 흩어져있던 부서들이 센터에 모이면서 차량 설계에 모든 기술 개발은 물론, 영업, 마케팅 업무까지 수행하게 됐다.

센터 중심부에 위치한 건물 '라뤼쉐'는 전 세계 르노 자동차 개발의 중심지로 꼽힌다. '벌집'을 의미하는 이 건물에선 다양한 분야의 기술자들이 모여 신규 차량 개발을 진행한다. 하나의 차종을 개발하기 위해 기술자 뿐 아니라 구매, 품질, 생산공정 기획 등 담당자들이 협력하고 있다. 이같은 각 분야 담당자들의 긴밀한 협력 체계는 일관된 방식으로 전 세계 생산 공장이 움직일 수 있는 경쟁력 향상으로 연결됐다는 것이 르노 측의 설명이다.

테크노센터는 전 세계에 출시된 르노 차의 디자인이 시작되는 곳이기도 하다. 센터 운영의 핵심 방향인 '다양성'은 디자인센터에서도 반영된다. 같은 맥락에서 29개국에서 온 500여 명의 디자이너들이 르노 디자인센터에서 함께 작업을 하고 있다.

안쏘니 로 르노 익스테리어 디자인 총괄 부사장은 "전 세계 고객들의 위한 차를 개발하고 있기 때문에 다양성이 중요하다"며 "세계 시장을 커버하고 있는 만큼 디자인 센터도 브라질, 루마니아, 인도, 인도, 한국 등에 두고 있으며, 그 중 프랑스가 중심이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디자인 센터에선 통상 하나의 차를 디자인하는데 4년의 시간을 소요한다. 1년 간 어떤 차를 만들지 고민한 후, 1년 간 디자인 작업을 진행한다.
그 후 2년 간 설계 작업을 진행하는 프로세스다.

연내 국내 출시를 앞두고 있는 B세그먼트 해치백인 '클리오' 역시 이 곳에서 탄생했다.
로 부사장은 "클리오 디자인은 '카리스마', '에너제틱', '보상' 등 세가지 키워드에 중점을 두고 디자인된 차"라며 "특히 인간의 감정 중 사랑에 빠져 설레는 감정을 담았고, 5-도어 패밀리카지만 3-도어 스타일의 화려함을 갖춘 인상을 주는 차"라고 설명했다.longss@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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