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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르포] 삼성 갤노트8 공식출시 첫 주말, 불법지원금 약발 없어

이설영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09.17 18:06

수정 2017.09.17 18:06

90%가 약정할인… 불법지원금 약발 없어
대기수요, 실구매로 몰려 사상최대 판매 기록 쓸듯
17일 서울 동교동 홍익대입구역 인근 삼성디지털프라자를 방문한 고객들이 갤럭시노트8을 살펴보고 있다.
17일 서울 동교동 홍익대입구역 인근 삼성디지털프라자를 방문한 고객들이 갤럭시노트8을 살펴보고 있다.

"약정할인울이 25%로 높아진데다 100만원을 훌쩍 넘는 비싼 출고가 때문에 갤럭시노트8 구매자들의 90% 정도는 약정할인을 선택하는 추세입니다. 갤럭시노트8 구매자는 많지만 지원금을 받으면서 번호이동을 선택하는 소비자는 그다지 많지 않은 추세입니다."

삼성전자 전략 프리미엄 스마트폰 갤럭시노트8의 사전예약 판매 열기가 공식 출시 이후에도 이어지고 있다. 갤럭시노트8은 사전예약에서 갤럭시노트7의 2배가 넘는 실적을 기록했다.
갤럭시노트8 공식 출시 후 첫 주말인 지난 16일과 17일 서울 시내 주요 휴대폰 유통점에는 갤럭시노트8 구매를 문의하는 소비자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었다.

■갤럭시노트 마니아들, 갤럭시노트8 기다렸다

서울 시청 주변 한 유통매장 관계자는 "갤럭시노트 시리즈는 원래 마니아층이 두터운 편인데, 지난해 갤럭시노트7이 조기 단종된 데다 최근 갤럭시노트7의 성능을 모두 담은 갤럭시노트FE도 조기 매진되면서 대기수요가 갤럭시노트8 판매로 이어지고 있다"고 갤럭시노트8 출시 첫 주말 판매 추세를 설명했다.

갤럭시노트8을 사전예약 한 뒤 이 매장에서 개통했다는 한 30대 남성 소비자는 "갤럭시노트 시리즈는 갤럭시노트5부터 사용했는데 용도에 따라 손가락이 아닌 S펜도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이 갤럭시노트 시리즈를 포기할 수 없게 만든다"면서 "다행히 이번에 약정기간도 끝나서 갤럭시노트8을 일찌감치 사전예약 했다"고 말했다. 대기수요로 남아있던 갤럭시노트 마니아들이 대거 갤럭시노트8 실구매자로 이어지고 있는 셈이다. 이 덕에 갤럭시노트8은 사전예약에서만 전작의 2배 이상 소비자가 몰렸고, 이들의 실제 구매율도 높아 사상 최대 판매량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특히 갤럭시노트8은 출고가가 비싼 256GB 모델을 선택하는 소비자들의 비중이 예상보다 높아진 구매 패턴을 나타내 업계의 관심을 끌고 있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사전예약 소비자 중 64GB 모델 선택 비중은 65%, 256GB 모델 선택 비중은 35%였다. 삼성전자 유통점 관계자는 "20, 30대 스마트폰 사용자들을 중심으로 인스타그램 같이 사진 위주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많이 이용하기 때문에 사진이나 동영상 촬영을 많이 한다"며 "특히 갤럭시노트8은 S펜으로 사진을 꾸밀 수 있는 기능이 있고, 듀얼카메라로 인물이나 특정 사물을 부각시킨 사진촬영이 가능하기 때문에 256GB 모델에 대한 관심이 높다"고 설명했다.

■약정할인 선택율 90%, 불법 지원금 힘 못쓴다

갤럭시노트8은 국내에서 64GB와 256GB 등 2가지 모델로 출시됐는데, 각각 출고가는 109만4500원, 125만4000원이다. 출고가가 비싼 탓에 갤럭시노트8 알뜰 구매 방법에 대한 소비자들의 궁금증도 커지고 있다. 현재까지는 대부분 소비자들이 매월 요금의 25%를 할인받는 약정할인제도를 선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6만원대 요금제 가입자의 경우 갤럭시노트8 공시지원금을 받아 구매하면 SK텔레콤에서 약 15만원을 지원 받지만 약정할인을 선택하면 총 40만원 가량을 할인 받는다. 서울 홍대입구 한 유통점 관계자는 "갤럭시노트8 출시일에 약정할인율이 20%에서 25%로 높아진데다 비싼 신상폰을 알뜰하게 구입하려는 소비자들 사이에서 약정할인이 유리하다는 정보가 이미 확산돼 갤럭시노트8 구매자 10명 중 9명이 선택약정할인을 선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같은 추세는 일부 대형 유통점에서 온라인을 통해 살포하고 있는 불법 지원금의 효과를 떨어뜨리고 있다는게 유통가의 설명이다. 실제 갤럭시노트8 출시 이후 첫 주말인 15일 밤부터 일부 SNS를 통해 번호이동을 전제로 50만원 이상 지원금을 약속하며 소비자를 유혹하는 사례도 잇따르고 있다.
그러나 과거와 같은 효과는 없다는게 유통가의 한결같은 분석이다.

홍대입구 유통점에서 만난 한 대학생은 "갤럭시노트8을 사기 위해 온라인과 오프라인 여러 곳의 가격정보를 비교해 봤는데, 번호이동을 전제로 지원금을 50만원 이상 주는 곳이 있지만 복잡한 본인확인 절차와 조건들이 있어 차라리 정당하게 약정할인을 선택하는 것이 현명한 방법이라고 생각해 매장에 나왔다"고 설명했다.
유통점 관계자도 "일부 온라인 불법 지원금이 풀렸다고는 하지만 약정할인의 효과가 워낙 높아 번호이동을 전제로 제시하는 불법 지원금을 받겠다는 소비자는 얼마 없을 것"이라며 "공식 집계결과가 나와봐야 알겠지만 불법 지원금을 통한 마케팅은 앞으로 쉽지 않아 보인다"고 덧붙였다.

ronia@fnnews.com 이설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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