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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또 미사일 도발] 북한, 핵물질 뺀 핵탄두 탑재.. 화성-14형 연내 발사 가능성

문형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09.15 17:53

수정 2017.09.15 17:53

경남대 김동엽 교수 분석
[北, 또 미사일 도발] 북한, 핵물질 뺀 핵탄두 탑재.. 화성-14형 연내 발사 가능성

북한이 6차 핵실험에 따른 유엔 제재와 우리 정부의 대북인도적 지원 방침에도 불구하고 15일 오전 중거리탄도미사일(IRBM)급으로 추정되는 탄도미사일을 발사해 북한 측의 도발 의도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앞서 지난 4일 송영무 국방장관은 국회 국방위원회 현안 보고에서 '북한이 6차 핵실험을 통해 500㎏ 밑으로 소형화.경량화 능력을 갖춘 것으로 추정한다'고 언급, 일각에서는 향후 북한이 핵탄두 탑재를 상정한 탄도미사일 발사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와 관련, 경남대 김동엽 교수는 이날 기자와의 전화 통화에서 "북한이 핵물질을 뺀 핵탄두 탑재 탄도미사일 시험발사를 연내에 감행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6차 핵실험에 앞서 북한이 핵탄두로 추정되는 모형과 함께 '화성-14형'의 도면을 공개한 바 있다"며 "화성-14형 실거리 발사와 함께 핵물질을 뺀 핵탄두의 대기권 재진입 후 폭발시험을 실시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그는 이날 북한의 탄도미사일급 발사와 관련, "지난 29일 화성-12형을 정상각도로 발사한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화성-14형의 (시험발사)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북한이 괌 포위사격 계획거리인 3356.7㎞ 이상을 날아가게 했다는 점에서 북한이 공개한 괌 포위사격의 점진적 실행을 위한 '살라미 전술'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향후 북한이 사격방향을 괌으로 틀어 비행거리를 3000㎞로 짧게 떨어지게 해서 위협을 더 높일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다만 김 교수는 "화성-14형을 사거리 8000~9000㎞의 ICBM으로 봤을 때 비행거리 3700㎞에 비행고도 770㎞는 살짝 낮다는 점에서 조금 고도를 낮게 해 사거리를 줄이는 일부 저각발사를 적용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6차 핵실험 직전 북한이 공개한 장구형 기폭장치와 함께 핵탄두 도면에 바로 화성-14형 핵탄두(수소탄)이라고 적혀 있었던 만큼 탄두를 실제 실어서 날려보내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 다음 순서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또 "이번 발사가 마치 대북제재 2375호의 반발 정도로 생각해서는 오산이다. 이런 시험발사는 쉽게 단기간에 준비해서 할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북한은 이미 구체적인 핵개발 계획 로드맵을 가지고 가고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 교수는 "시기를 단정하기는 어렵지만 지금으로는 올해를 넘기지는 않을 것이다. 시기적으로 10월이 이런 시험을 할 적기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또한 북한이 시험발사를 통해 사실상 핵 보유를 입증해 보이더라도 미국은 북한의 핵 보유를 인정하지 않을 것이라며 북한의 핵개발을 효율적으로 막기 위한 보다 근본적인 글로벌 차원의 공조대책 마련이 필요할 것으로 봤다.

captinm@fnnews.com 문형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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