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전시·공연

[yes+ Culture] 지나간 시간에서 '인간성 회복'의 길을 찾다

박지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09.14 20:14

수정 2017.09.14 20:14

17회 서울국제공연예술제 15일 개막
연극.즉흥극 등 7개국 작품 무대올라
SPAF·그리스 디미트리스 파파이오아누 공동제작 '위대한 조련사'
SPAF·그리스 디미트리스 파파이오아누 공동제작 '위대한 조련사'

'한국의 아비뇽 페스티벌'이라고 불리는 서울국제공연예술제(SPAF)가 15일부터 내달 15일까지 한달여간 서울 혜화동 아르코예술극장과 대학로예술극장에서 열린다.

올해로 17회를 맞는 서울국제공연예술제는 국내 최대 규모의 순수 공연예술 축제로 올해는 '과거에서 묻다'라는 주제로 진행된다. 지난해에 이어 한국문화예술위원회와 예술경영지원센터가 공동주최하는 2017 SPAF에는 그리스, 루마니아, 아일랜드, 캐나다, 프랑스, 영국 등 6개국의 해외초청작과 9편의 국내작을 비롯해 창작산실 in SPAF, 한.영 공동 프로젝트 작품 등 총 7개국 17개 작품이 선보인다.

주제 선정 이유에 대해 한국문화예술위원회는 "집단 우울증에 빠진 사회 가운데 참된 인간성을 회복해야 할 절명의 위기에 처한 오늘의 지구를 보며 해결점을 지나간 시간에서 찾아보는 것은 어떨까 하는 생각으로 주제를 선정하게 됐다"고 밝혔다.

올해 SPAF는 '시저와 브루투스의 이야기는 단지 흘러간 옛 이야기일 뿐인가' 라고 묻는 루마니아 연극 '줄리어스 시저'를 비롯해 인간의 존재 가치가 제대로 구현되지 않는 사회를 날카롭게 꼬집는 프랑스 연극 '애니웨어', 자연미와 인공미의 조화를 통한 과거와 현재, 미래의 아름다움에 대해 통찰하는 한.영 프로젝트 '미인' 등 역사에 대한 반추를 통해 인간성 회복을 탐구하는 다수의 참가작들로 구성됐다. 또 올해는 2004년 그리스 아테네 올림픽 계.폐막식 총감독을 역임한 연출가 디미트리스 파파이오아누가 SPAF와 공동제작한 '위대한 조련사'를 아시아 초연으로 선보인다.


SPAF의 기획 공연작인 1인 즉흥극 '하얀 토끼 빨간 토끼'도 새로운 개념의 형식 파괴극으로 눈길을 끈다. 이란 작가 낫심 술리만푸어가 지난 2010년 집필한 이 작품은 2011년 에든버러 페스티벌과 토론토 썸머워크 페스티벌에 초청돼 세계 연극계의 주목을 받았다.
사전 리허설이나 연출 없이 즉석 연기로 이뤄지는 '하얀 토끼 빨간 토끼'에는 손숙, 이호재, 예수정, 하성광, 김소희, 손상규 등 한국 연극계를 대표하는 걸출한 배우들이 각각 한번의 공연만이 허락되는 6인6색의 무대에서 자신만의 기량을 맘껏 펼친다.

박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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