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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 자체개발 ‘AI네트워크’ 첫 수출

김미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09.13 17:33

수정 2017.09.13 22:03

세계3위 이통사 '바르티'와 기술.역량 전략적 파트너십
수출규모 1000억원 육박
박정호 SK텔레콤 사장 "벤치마킹 대상은 아마존"
SK텔레콤과 바르티 에어텔은 박정호 사장(왼쪽)과 수닐 바르티 미탈 회장이 참석한 가운데 미국 샌프란시스코 모스콘 센터에서 AI네트워크 솔루션 구축 등이 담긴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고 13일 밝혔다.
SK텔레콤과 바르티 에어텔은 박정호 사장(왼쪽)과 수닐 바르티 미탈 회장이 참석한 가운데 미국 샌프란시스코 모스콘 센터에서 AI네트워크 솔루션 구축 등이 담긴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고 13일 밝혔다.

0.1초라도 장애가 발생하면 대형사고가 발생하는 통신망의 안정성을 위해 인공지능(AI) 기술을 결합한 SK텔레콤의 AI네트워크 기술이 인도에 수출된다. SK텔레콤과 SK㈜C&C 개발자 250여명이 2년간 자체개발한 AI 네트워크 운용 솔루션을 오는 2019년까지 인도 현지 상황에 맞게 구축하기로 한 것.

국내 이동통신사가 글로벌 통신사를 대상으로 네트워크 컨설팅부터 구축까지 대규모로 기술을 수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이 국내 통신산업의 수출길을 넓혔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SKT-바르티 에어텔, AI네트워크 수출 계약

SK텔레콤은 12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모바일 월드콩그레스(MWC) 아메리카 2017'에서 바르티 에어텔(바르티)과 AI네트워크 기술 및 역량 이전 등이 담긴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고 13일 밝혔다.


앞서 SK텔레콤은 지난 2012년부터 중국과 러시아 등 9개국 11개 통신사에 네트워크 설계와 구축, 운용에 대한 컨설팅을 제공한 바 있다. 이 경험을 바탕으로 글로벌 대형 이동통신사인 바르티와 네트워크 컨설팅부터 솔루션 구축까지 역대 최대 규모의 프로젝트를 추진하게 됐다. 이번 솔루션 수출의 규모는 최대 1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바르티는 인도를 기반으로 전 세계 20개국에 이동통신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가입자 규모는 인도 내 2억8000만명을 포함해 약 3억8000만명에 달해 단일 사업자 기준으로는 세계 3위 이동통신 회사다. 바르티를 세운 수닐 바르티 미탈 회장은 올해부터 세계이동통신사업자연합회(GSMA) 이사회 의장을 맡고 있다. SK텔레콤이 자체개발한 AI네트워크 운용 솔루션은 자동으로 통신 트래픽을 최적화해 전송하고, 네트워크 전 영역의 이상 징후를 사전에 감지하고 대응하면서 스스로 복구한다. 또 빅데이터 분석을 기반으로 유.무선 네트워크가 최상의 품질을 유지할 수 있도록 지원해 '통신망의 심장'이라 불린다.

SK텔레콤은 지난해 10월 국내 이동통신 서비스에 AI네트워크를 적용했으며, 이후 여러 이동통신업체로부터 기술 이전 및 협력 문의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전해졌다.

■"아마존에 소프트웨어 더한 것이 SKT"

이날 박 사장은 수출계약 이후 현지 기자들과 만나 "SK텔레콤의 벤치마킹 대상은 세계 최대 통신업체 버라이즌이 아닌 아마존"이라며 "아마존에 소프트웨어를 합친 것이 SK텔레콤의 모습"이라고 SK텔레콤의 사업구상을 제시했다. 영역을 가리지 않는 기업 인수합병(M&A)으로 사업영역과 몸집을 키워가는 아마존처럼 SK텔레콤도 다양한 세계 1등기업들과 협력하며 반도체, 콘텐츠, 유통, 통신서비스 등 영역을 가리지 않는 신사업을 구상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중소형 장비업체와 동반수출

SK텔레콤은 이달 중 네트워크 및 솔루션 핵심인력들을 인도로 파견해 현지 네트워크 구조를 분석하고, 품질 만족도를 올리기 위한 자원을 평가하는 등 프로젝트 진행에 속도를 낸다.
이 과정에서 SK텔레콤과 SK㈜C&C는 물론 국내 중소형 장비업체들도 합류, 이른바 'ICT코리아 함대'가 글로벌 진출 기회를 공유한다.

수닐 바르티 미탈 회장은 "세계 최고의 모바일 네트워크를 구축한 SK텔레콤과의 협력을 활용해 바르티 가입자에게 크게 향상된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며 "이번 파트너십으로 인도의 통신인프라가 한국 수준으로 올라서고 통신경쟁 환경이 획기적으로 변화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도 "양사 협력은 뉴ICT 시대의 협업 성공사례로 평가받을 것"이라며 "두 회사의 혁신DNA가 시너지를 내면서 고객들이 한 단계 진화한 서비스를 경험할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elikim@fnnews.com 김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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