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권일반

北 리스크 피해 안전자산으로 '우르르'

박지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09.06 17:41

수정 2017.09.06 17:41

핵실험 당일 금거래량 평소의 3배 넘게 급증
금값 1년래 최고치 경신.. 달러.엔.채권에도 돈 몰려
北 리스크 피해 안전자산으로 '우르르'

북한의 핵실험 등으로 한반도에 군사적 긴장감이 고조되면서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다.

가장 대표적 안전자산인 금 가격과 거래량이 동반 상승세를 보이고 있고, 일본 엔화와 스위스 프랑도 연일 강세다. 또 안전자산으로 분류되는 채권펀드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RX금거래소에서 거래되는 금 가격은 지난 5일 1g당 4만8460원에 마감했다. 직전 거래일보다 0.12% 오른 수치다. 북핵 실험이 있었던 다음날(4일)에는 1g당 4만8400원으로 마감하며 0.74%나 오르기도 했다.
특히 4일의 금 거래량은 7만8578g으로 직전 거래일(2만3424g) 보다 3.35배 이상 늘어났었다.

국내 금 시세와 거래량이 빠른 속도로 늘어난 데는 북핵 리스크로 국내 증시가 하락세를 보이면서 투자자들이 안전자산으로 몰리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북핵 실험으로 긴장감이 높아지면서 국제시장에서도 금값이 오르고 있다. 지난 5일에는 금 가격이 1년래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12월물 금가격은 전날보다 온스당 14.10달러(1.1%) 상승한 1344.50달러에 마감했다. 지난해 9월 22일 이후 최고치다.

달러 약세도 금 거래를 부추겼다. 달러화가 약세를 보이면 달러로 거래되는 금 시장에는 호재가 된다. 여기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위원들이 기준금리 인상에 보수적인 입장을 보인 것도 금가격 상승에 일조했다. 기준금리가 낮아지면 갈 곳 잃은 투자금들이 안전자산으로 쏠리는 경향을 보이기 마련이다.

금 외에도 달러, 엔화 등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도도 덩달아 높아지고 있다. 이날 엔화는 달러당 108.76엔에 거래돼 지난 1일 종가(110.27엔)보다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스위스 프랑도 전장에 비해 0.07% 떨어진 0.9546프랑에 거래되고 있다.

채권시장 역시 북핵 영향을 받는 것은 마찬가지다. 금융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채권형 펀드에는 지난 5일 하루에만 363억원의 자금이 순유입됐다. 지난 한 달(8월 5일~9월 5일)동안 422억원이 순유입된 점을 감안하면 하루 새 큰 자금이 들어온 셈이다.

10년 만기 미 재무부 채권가격도 투자 수요가 몰리며 상승세를 나타냈다. 국채10년물 금리는 이날 뉴욕시장에서 2.06%로 하락(가격상승)했다. 국채 10년물 이자는 지난 1일 2.17%였다.


한편 북핵 리스크로 인해 국내 증시는 물론 뉴욕, 상해, 도쿄 등 글로벌 주요 증시들은 직격탄을 맞고 있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0.29% 하락한 2319.82를 기록하며 5거래일 연속 내림세다.
다우지수는 1.07% 하락한 21753.31에, 상해종합지수는 0.06% 하락한 3382.5에, 일본 니케이225지수는 0.14% 하락한 19357.97에 각각 장을 마감했다.

pja@fnnews.com 박지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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