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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대통령, "北에 최고로 강력한 제재와 압박 응징"...한 밤 북핵 전화외교전

조은효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09.04 23:33

수정 2017.09.04 23:33

독일 메르켈 총리와 두 달여만에 접촉...밤 9시45분부터 전화통화
日, 獨, 美, 러와 6차 핵실험 이후 국제사회와 대응방안 논의 
문재인 대통령이 4일 밤 9시45분께 북한의 6차 핵실험과 관련한 대응을 논의하기 위해 독일 앙겔라 메르켈 총리와 전화통화를 하고 있다. 청와대
문재인 대통령이 4일 밤 9시45분께 북한의 6차 핵실험과 관련한 대응을 논의하기 위해 독일 앙겔라 메르켈 총리와 전화통화를 하고 있다. 청와대


문재인 대통령은 9일 “앞으로 북한의 추가 도발을 묵과하지 않을 것이며, 국제사회와 협력해 최고로 강력한 제재와 압박 등 응징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밤 9시45분부터 10시5분까지 20분간 독일 앙겔라 메르켈 총리와 전화통화에서 북한의 6차 핵실험과 관련한 대응방안을 논의하면서 이같이 말했다고 청와대 박수현 대변인이 서면 브리핑을 통해 공개했다.

문 대통령은 통화에서 “그간 인내심을 갖고 북한의 핵·미사일 프로그램 중단·포기를 촉구해 왔으나, 이제는 북한이 절감할 수 있는 강력하고 실제적인 대응조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앞서 이날 오전 11시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의 전화통화에서도 “국제사회와 협력해 지금까지와는 차원이 다른, 북한이 절감할 수 있는 강력하고 실제적인 조치가 필요하다”고 의견을 모았다.


문 대통령은 “북한의 핵실험이 국제사회의 강력하고 일치된 경고에도 불구, 유엔 안보리 결의를 위반한 국제사회의 평화·안전에 대한 심각한 도전으로서,그 규모와 성격면에서 과거와는 차원이 다른 엄중한 도발”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국제사회와 공조해 보다 강력한 유엔 안보리의 추가적인 대북제재 결의 채택을 추진할 계획”이라며 EU의 핵심국가인 독일의 적극적이고 지속적인 역할을 당부했다. 메르켈 총리는 문 대통령의 이같은 구상에 전적인 협력 의사를 밝혔다. 문 대통령과 메르켈 총리는 지난 7월 독일 함부르크에서 처음 양자회담을 가진 바 있다.


양 정상은 최고 수준의 대북 제재와 압박을 표명하면서도 이는 북한이 스스로 대화의 테이블로 나오게 하기 위한 것으로 북한 핵·미사일 문제의 평화적 해결이라는 기본원칙은 분명하게 지켜져야 한다는 데도 공감했다고 박 대변인은 전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밤 메르켈 총리와 첫 통화를 시작으로 북핵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밤 10시45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밤 11시30분)과 연쇄 전화통화에 돌입했다.
앞서 이날 오전 11시엔 20분간 아베신조 일본 총리와 통화를 했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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