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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진출 한국기업 한계상황] 농식품 수출도 ‘사드 직격탄’ 對中 수출 3년만에 첫 감소

김용훈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08.30 17:29

수정 2017.08.30 18:57

올들어 통관거부 3배 늘어.. 살충제 계란까지 ‘걸림돌’
한류 바람을 타고 매년 증가세를 유지하던 대(對)중국 농식품 수출액이 급감해 올해 3년 만에 처음으로 전년 대비 감소세로 돌아설 전망이다.

한반도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로 인해 불거진 한.중 간 외교 마찰로 인해 검역이 까다로워진 가운데 국내에서 '살충제 계란' 파동까지 터지면서 상황은 더욱 어려워지고 있다.

30일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올 들어 7월까지 중국으로 수출한 농림수산식품은 7억3530만달러 규모로 전년 동기(7억8650만달러)보다 6.5% 감소했다. 잠정치이긴 하지만 8월 들어선 감소폭이 더 확대됐다. 8월 3주차까지 수출액은 7억9990만달러로 전년 동기 8억6090만달러 대비 7.1% 줄어 감소폭이 0.6%포인트 확대됐다.

수산을 제외한 농식품 수출액만 놓고 보면 전년 대비 감소폭이 더 확대된다.
올 들어 7월까지 대중 농식품 수출액은 5억1000만달러로 전년 5억8000만달러 대비 11.5% 급감했다. 마찬가지로 잠정치지만 8월 3주차까지 수출액은 5억6000만달러로 전년 6억3000만달러 대비 11.8% 줄어들었다. 역시 8월 들어 감소폭이 0.3%포인트 확대됐다.

올 들어 대중 수출액이 감소한 건 한반도 사드 배치 등 외교적 문제가 크게 작용한 탓이다. 올해 들어 6월까지 중국 검역당국이 우리 농식품에 대해 통관을 거부한 건수는 모두 166건이다. 전년 동기 58건에 비해 3배가량 늘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우리 식품이 기준치를 부합했는데 중국 검역당국이 거절한 것은 아니다"며 "중국의 기준치에 미치지 못했고, 중국도 그 이유를 우리에게 설명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른바 '꽌시'라고 불리는 중국 외교상 관례가 사라지면서 우리 농식품에 대한 통관이 엄격해졌다는 이야기다.

게다가 최근엔 국내에서 발생한 '살충제 계란' 파동이 또 하나의 걸림돌이 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현재 중국에 수출되는 농식품 332개 품목 중 축산품은 레토르트 형태의 삼계탕이 유일하고, 계란의 경우 라면·과자 등 가공식품에 소량 함유된 만큼 타격이 크지 않다는 게 농식품부 관계자의 설명이지만, 정작 시장 관계자들은 노심초사다.

중국 측은 앞서 국내에서 발생한 조류인플루엔자(AI)를 이유로 작년 12월부터 살균처리한 삼계탕조차 수입을 거부하고 있다. 현재 우리 농식품 수출품 중 계란이 포함된 가공식품(과자류.면류)의 비중은 13.2%(2016년 전체기준)에 달한다.
게다가 라면은 올 상반기 중국 수출품목 중 맥주(94.6%)에 이어 수출액이 급증(71.8%)한 유일한 품목이다.

한편 우리 농림수산식품 대중국 수출액은 지난 2012년 이후 2014년을 제외하곤 매년 증가세를 유지해왔다.
그러나 현재까지 누적 수출액을 감안하면 2017년 총 수출액은 3년 만에 전년 대비 감소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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