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주포 화재사고로 순직한 고 이태균 상사와 고 정수연 상병 군단장(葬)으로 합동열결식
떠나보내는 전우들 오열... 국립개전현충원에 안장
떠나보내는 전우들 오열... 국립개전현충원에 안장
육군은 화재사고로 순직한 고(故) 이태균 상사(26·일계급 추서)와 고(故) 정수연 상병(22·일계급 추서)의 합동영결식이 이날 오전 경기도 성남시 국군수도병원 장례식장에서 육군 5군단장(葬)으로 엄수됐다.
이 상사와 정 상병은지난 18일 작전 능력 및 대비태세 완비를 위한 포사격 훈련 도중 K-9 자주포의 장약(포탄추진 화약)에서 발화된 것으로 추정되는 화재로 안타까운 죽음을 맞이했다.
이날 합동영결식에는 유가족을 비롯해 장의위원장인 제갈용준 5군단장, 장병 등 200여 명이 참석했다.
청춘의 꽃을 채 피워보지도 못한 전우를 떠나보내는 동료들은 비통함에 빠져 있었다.
이 상사의 선임 석현규 중사(27)는 "태균아, 내가 포병 막내였을 때 네가 내 직속 후임으로 왔었어. 병사시절 선후임 관계에서 다시 선후배 부사관이 되고 또 한곳에서 근무하게 된 끈끈한 인연, 너무 좋았다"며 "장기 선발이 꼭 되어서 군 복무를 계속했으면 좋겠다던 네 바람이 너무 빨리 이루어져 영원한 군인이 되었구나"라며 추고사를 통해 애통함을 밝혔다.
이승찬 상병(22)은 "모든 일에 성실히 임하고 힘들어도 늘 웃음을 잃지 않았던 네 모습을 잊을 수 없다"며 "전우들 고민도 들어주던 너를 정말 떠나 보내기 싫은데 이제는 마음의 짐을 다 내려놓고 평안 속에서 늘 행복하길 바란다"며 전우였던 정 상병을 떠나보냈다.
추도사가 낭독될 때 이 상사의 18개월 된 아들은 영결식에 참석하느라 곁을 비운 엄마를 찾으며 울어 주변 사람들의 마음을 더욱 아프게 했다.
제갈용준 5군단장은 추도사에서 "이 상사와 정 상병은 누구보다 조국수호 사명에 충실했던 이 시대의 진정한 영웅들이었다"며 "미처 펼치지 못한 열정, 꿈, 무거운 짐들은 이 땅에 묻어놓고 평안히 떠나기 바란다"고 말했다. 영결식을 마친 후 이 상사와 정 상병은 국립대전현충원에 안장됐다.
한편, 사고 자주포에 동승했던 부상자 5명 중 1명은 국군수도병원, 4명은 서울 한강성심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captinm@fnnews.com 문형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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