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치일반

20대 청춘을 군에 바친 청년 군인 영면에 들다

문형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08.21 15:34

수정 2017.08.21 15:34

자주포 화재사고로 순직한 고 이태균 상사와 고 정수연 상병 군단장(葬)으로 합동열결식
떠나보내는 전우들 오열... 국립개전현충원에 안장
21일 오전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국군수도병원 장례식장에서 K-9 자주포 사격훈련중 순직한 故 이태균 상사와 故 정수연 상병의 운구가 동료들의 손에 옮겨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1일 오전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국군수도병원 장례식장에서 K-9 자주포 사격훈련중 순직한 故 이태균 상사와 故 정수연 상병의 운구가 동료들의 손에 옮겨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강원도 철원의 포병부대 소속 K-9 자주포에서 사격훈련 중 순직한 20대 청년 군인들의 합동연결식이 21일 5군단장(葬)으로 거행됐다.

육군은 화재사고로 순직한 고(故) 이태균 상사(26·일계급 추서)와 고(故) 정수연 상병(22·일계급 추서)의 합동영결식이 이날 오전 경기도 성남시 국군수도병원 장례식장에서 육군 5군단장(葬)으로 엄수됐다.

이 상사와 정 상병은지난 18일 작전 능력 및 대비태세 완비를 위한 포사격 훈련 도중 K-9 자주포의 장약(포탄추진 화약)에서 발화된 것으로 추정되는 화재로 안타까운 죽음을 맞이했다.

이날 합동영결식에는 유가족을 비롯해 장의위원장인 제갈용준 5군단장, 장병 등 200여 명이 참석했다.


청춘의 꽃을 채 피워보지도 못한 전우를 떠나보내는 동료들은 비통함에 빠져 있었다.

이 상사의 선임 석현규 중사(27)는 "태균아, 내가 포병 막내였을 때 네가 내 직속 후임으로 왔었어. 병사시절 선후임 관계에서 다시 선후배 부사관이 되고 또 한곳에서 근무하게 된 끈끈한 인연, 너무 좋았다"며 "장기 선발이 꼭 되어서 군 복무를 계속했으면 좋겠다던 네 바람이 너무 빨리 이루어져 영원한 군인이 되었구나"라며 추고사를 통해 애통함을 밝혔다.

이승찬 상병(22)은 "모든 일에 성실히 임하고 힘들어도 늘 웃음을 잃지 않았던 네 모습을 잊을 수 없다"며 "전우들 고민도 들어주던 너를 정말 떠나 보내기 싫은데 이제는 마음의 짐을 다 내려놓고 평안 속에서 늘 행복하길 바란다"며 전우였던 정 상병을 떠나보냈다.

추도사가 낭독될 때 이 상사의 18개월 된 아들은 영결식에 참석하느라 곁을 비운 엄마를 찾으며 울어 주변 사람들의 마음을 더욱 아프게 했다.

제갈용준 5군단장은 추도사에서 "이 상사와 정 상병은 누구보다 조국수호 사명에 충실했던 이 시대의 진정한 영웅들이었다"며 "미처 펼치지 못한 열정, 꿈, 무거운 짐들은 이 땅에 묻어놓고 평안히 떠나기 바란다"고 말했다. 영결식을 마친 후 이 상사와 정 상병은 국립대전현충원에 안장됐다.


한편, 사고 자주포에 동승했던 부상자 5명 중 1명은 국군수도병원, 4명은 서울 한강성심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captinm@fnnews.com 문형철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