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유통

홈쇼핑업계 '단독상품'이 매출효자

오은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08.20 17:21

수정 2017.08.20 22:02

해외 명품 브랜드는 물론 자체브랜드도 앞다퉈 론칭
CJ오쇼핑 '베라왕' 3년간 누적 주문액 1700억
현대홈쇼핑 '오로타' 업계 최초 PB가전 호평
홈쇼핑업계 '단독상품'이 매출효자

홈쇼핑 업계가 패션을 중심으로 한 '단독상품' 효과를 톡히 보고 있다. 단독상품이 실적 상승을 견인하며 홈쇼핑업계의 '효자' 역할을 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홈쇼핑업계의 단독상품 경쟁이 날로 가열되고 있다. 외국이 명품브랜드를 들여오는 것은 물론이고 기획.제작.판매까지 직접하는 자체 브랜드(PB)를 앞다퉈 론칭하며 경쟁우위 확보 경쟁을 펼치고 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홈쇼핑 업계가 내세우는 '단독상품'은 대개가 패션 제품이다. 전체 홈쇼핑의 상품구성 중 패션 상품이 상당수를 차지하는 데다 트렌드에 민감한 상품 특성상 패션 단독 상품은 채널의 '얼굴'로 인식하며 공을 많이 들이기 때문이다.


■CJ오쇼핑 '베라왕' 3년간 주문액 1700억원

단독상품 마케팅의 원조는 CJ오쇼핑이다. CJ오쇼핑은 패션브랜드 'VW베라왕'과 '다니엘크레뮤', 가방브랜드 '내셔널지오그래픽' 등 단독상품을 잇달아 출시하며 올 2.4분기 매출 기준 업계 1위를 차지했다. 특히 2015년 도입한 '베라왕'은 'VW베라왕(패션)', '베라왕 인티메이츠(언더웨어)', '베라왕 홈(홈 인테리어)' 등 특유의 모던하고 시크한 디자인 감성을 살린 다양한 상품 라인업으로 CJ오쇼핑만의 대표 단독 브랜드로 자리잡았다. 론칭 이후 약 2년만에 누적 주문액이 1700억원을 넘어서는 등 지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롯데홈쇼핑,자체 단독상품 6개 집중 론칭

롯데홈쇼핑은 지난 3월 이완신 대표이사가 부임한 후 전략상품 개발을 전담하는 컨텐츠개발부문을 신설하고 단독상품 개발에 뛰어들었다. 앞서 지난해 9월 론칭한 'LBL'은 첫 방송 3시간 동안 110억원어치가 팔려 화제가 됐다. 2014년 8월 처음 국내에 론칭한 프랑스 럭셔리 브랜드 '조르쥬 레쉬'도 올 상반기에 주문액이 320억원을 넘어서며 자체 히트상품 1위를 차지했다. 롯데홈쇼핑은 지난 18일부터 2주간 6개의 신규 단독브랜드를 집중 론칭하며 '패션 리딩 채널'로 입지굳히기에 들어갔다.

■GS홈쇼핑 PB '쏘울' 5년간 주문액 2600억원

해외 직구를 통해서만 만날 수 있었던 글로벌 명품 브랜드 유치에 주력하는 GS홈쇼핑의 대표 단독상품은 패션브랜드 '마리아꾸르끼'와 'SJ와니'다.수 년간 공들여 론칭된 '마리아꾸르끼'는 론칭 방송에 소개된 코트가 8분만에 매진됐을 정도로 인기다. 손정완 디자이너와 국내 유명 디자이너들이 협업해 개발한 'SJ와니'는 2016년 히트상품 3위에 오르는 등 꾸준히 인기를 얻고 있다. 패션 PB브랜드 '쏘울'도 2012년 첫선을 보인 후 누적주문액 2600억원을 달성하며 매출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현대홈쇼핑,한섬과 협업한 '모덴'으로 차별화

현대홈쇼핑은 패션 브랜드 한섬과 협업한 단독브랜드 '모덴'과 '모덴옴므'로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하반기에는 가전 PB 브랜드 '오로타'의 두번째 PB상품인 주방용품 출시를 준비 중이다.
오로타의 첫번째 상품인 에어쿨러(냉풍기)는 현재까지 4회 방송을 통해 누적매출 37억원을 기록했다.

이밖에도 업계 후발주자인 T커머스 채널 K쇼핑은 올 상반기에 선보인 '비지트인뉴욕 더블페이스 쿠션 자켓' 상품이 5회 방송 연속으로 주문액 1억3000만원을 기록했다.


홈쇼핑업계 관계자는 "홈쇼핑 채널이 17개까지 늘어나면서 무한경쟁에 접어든 만큼 상징성 있는 단독브랜드를 유치하는 것이 업계의 가장 큰 이슈로 등장했다"면서 "고급 소재와 합리적 가격을 앞세운 단독브랜드 경쟁은 앞으로도 더욱 가열될 것"이라고 말했다.

onsunn@fnnews.com 오은선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