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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명진 의학전문기자의 청진기] 흉터없는 갑상선암 수술 '구강경유 내시경 절제술'

정명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08.17 20:09

수정 2017.08.17 20:09

(26) 흉터없는 갑상선암 수술
구강내 점막에 3개의 구멍 뚫는 '구강경유 내시경 절제술' 흉터 없고 통증 적어 회복 빨라
서울대병원 갑상 외과 이진욱 교수가 갑상선암 환자에게 '구강경유 내시경 절제술'을 시행하고 있다.
서울대병원 갑상 외과 이진욱 교수가 갑상선암 환자에게 '구강경유 내시경 절제술'을 시행하고 있다.

갑상선암은 2014년 기준으로 3만806명으로 발생률 1위입니다. 갑상선은 목 앞 중앙에 위치한 나비 모양의 내분비 기관으로 신체 대사를 조절하는 갑상선 호르몬을 분비하는 곳입니다. 이 갑상선에 생긴 혹을 갑상선 결절이라고 합니다. 갑상선 결절은 성인 2명 중 1명에게 나타나는 흔한 증상입니다.
하지만 5%정도는 악성(암)으로 수술을 해야 합니다.

갑상선암은 수술로 암 부위를 제거하면 대체로 예후가 좋습니다. 비교적 암세포의 분화 상태가 좋습니다. 암세포의 분화가 좋다는 것은 암세포가 정상세포의 모양과 기능을 많이 가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국내 갑상선암의 95% 이상을 차지하는 유두암과 여포암은 분화도가 좋은 암이라 치료가 잘 됩니다.

하지만 갑상선암은 수술을 하면 목 부분으로 절제하기 때문에 흉터가 남기도 합니다. 갑상선암은 남성보다 여성이 5배 정도 높게 발병합니다. 이 때문에 많은 환자인 젊은 여성들이 수술 후 흉터를 걱정합니다.

최근에는 흉터가 전혀 남지 않는 갑상선암 수술인 '구강경유 내시경 절제술'을 시행하고 있습니다. 이 수술은 입술과 아래 잇몸 사이의 점막에 3개의 구멍을 뚫은 후 내시경을 넣어 암을 제거하는 방법입니다. 피부절개가 없어 흉터가 전혀 남지 않고 통증이 적고 회복도 빠릅니다. 내시경이 들어가는 통로인 구강 내 점막은 시간이 지나면 완벽히 회복됩니다.

서울대병원 갑상선센터 이진욱 교수는 "최근 흉터를 줄이기 위해 겨드랑이나 귀 뒤를 통한 접근법은 물론 다양한 내시경과 로봇수술이 개발돼 사용하고 있다"며 "하지만 여전히 피부를 크게 절개해야 하는데, 이 수술은 흉터가 남지 않는 유일한 수술이다"고 설명했습니다.

특히 로봇수술은 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아 고가인 반면 이 수술의 비용은 기존의 절제술과 비슷합니다.

하지만 종양이 크거나 후두신경 등 주위 조직과 유착이 있는 경우, 심한 림프절 전이가 있는 상황 등에서는 시행하기 어렵습니다. 이 때문에 수술 전 전문가와 충분한 상담이 필요합니다.

갑상선암은 아랫목 갑상선 부위에 딱딱한 덩어리가 만져지면 의심을 해야 합니다. 암의 경우 딱딱한 결절일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갑상선암은 증상이 없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이 때문에 검강검진 시 우연히 발견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갑상선암은 △결절이 크거나 최근에 갑자기 커진 경우 △결절이 커서 기도나 식도를 눌러 호흡 곤란 증상이나 음식물을 삼키기 힘든 증상이 있을 때 △갑상선에 덩어리가 있으면서 목소리 변화가 같이 있을 때 △결절이 주위 조직과 붙어 있어 잘 움직이지 않을 때 △결절이 매우 딱딱하게 만져질 때 △결절과 같은 쪽에서 림프절이 만져질 때 △가족 중에 갑상선암 환자가 있고 갑상선에 결절이 만져질 때 △나이가 20세 이하이거나 60세 이상일 때 △목 부위에 방사선 치료와 같이 고용량의 방사선 노출을 받은 적이 있는 경우 의심해봐야 합니다.

정명진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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