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유통

[yes+ Food] 여름보다 더 뜨거운 맛 '이열치열' 비빔면에 빠지다

이환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08.17 19:52

수정 2017.08.17 19:52

매운맛 비빔면, 여름 제철음식으로 제격
신진대사 촉진 땀 배출… 체온 조절 효과
화끈하게 매운맛 제품 '인기 지속'
팔도비빔면, 여름라면 시장 부동의 1위
함흥비빔면, 고춧가루로 양념 차별화
고소한맛.단맛.신맛 더해 신세대 공략
와사비마요볶이, 알싸하면서도 고소해
드레싱누들, 샐러드처럼 개운하고 깔끔
[yes+ Food] 여름보다 더 뜨거운 맛 '이열치열' 비빔면에 빠지다

삼양식품 쿨불닭비비면과 열무비빔면
삼양식품 쿨불닭비비면과 열무비빔면

'차가운 매운맛', 고소한 매운맛, 새콤달콤 매운맛.... 예년보다 길어진 폭염과 무더위 속에 이열치열, 매콤한 맛의 비빔면이 여름 식탁을 점령했다. 단맛, 신맛, 짠맛, 쓴맛, 매운맛 등 5가지 맛 중에 매운맛은 몸에 적절한 긴장감을 주고 잃어버린 입맛을 되돌려주며 신진대사를 빠르게 해준다. 땀을 피부로 발산시키고 기를 잘 돌려 통하게 하는 작용으로 무더위를 날려준다. 그래서 각종 매운맛의 비비면이 여름 제철음식으로 자리잡았다.

■화끈한 매운맛 '인기 지속'

올해도 매운맛 비빔면의 인기는 여전하다. 1984년 첫선을 보였던 팔도비빔면은 새콤달콤한 매운맛을 무기로 여름라면 시장 부동의 1위를 지키고 있다.
팔도비빔면은 뜨거운 국물 라면이라는 고정관념을 깨고 비빔국수를 모티브로 차게 먹는 라면시장을 처음 개척했다. 출시 후 33년 동안 총 10억개가 팔렸다. 국민 1인당 최소 20개 이상을 먹은 셈이다. 팔도 관계자는 "출시 초기에는 뜨거운 상태에서 비벼먹거나, 끓여먹는 소비자도 많았다"며 "차가운 라면의 개념과 조리법을 각인시키기 위해 '오른손으로 비비고, 왼손으로 비비고로 시작하는 CM송이 나왔다"고 설명했다.

팔도는 올 여름 숙성양념장에 식초와 겨자 맛을 강화하고 닭고기 건더기를 풍부하게 넣은 '초계비빔면'을 주력상품으로 선보였다. 초계의 '초'는 식초를 뜻하고 '계'는 평안도 사투리로 겨자를 의미한다. 찰가자전분을 넣어 쫄깃한 면발이 특징인 팔도 쫄비빔면은 스코빌지수(매운맛 평가지수)가 2768HU로 비빔면 중에서는 가장 매운 제품이다.

삼양식품은 차게 먹는 불닭볶음면인 '쿨불닭볶음면'을 지난해 한정판으로 출시한 데 이어 올해는 정식 제품으로 선보였다. 매운맛은 기존 불닭볶음면의 3분의 1 수준인 1350으로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매운맛을 추구했다. 오뚜기가 지난 3월 출시한 함흥비빔면은 가늘고 탄력있는 면발과 매콤달콤한 소스로 비빔라면 시장에 새 강자로 떠오르고 있다. 국내 라면 중 가장 얇은 1㎜의 세면으로 물을 넣고 2분30초만 삶아 바로 먹을 수 있다. 일반 비빔면과 달리 고추장이 아닌 고춧가루로 매콤한 양념맛을 내 깔끔한 매운맛이 특징이다.

오뚜기의 냉콩국수라면
오뚜기의 냉콩국수라면

오뚜기의 와사비마요복이
오뚜기의 와사비마요복이

■고소한, 새콤달콤한 맛으로 신세대 공략

올해는 고소한 매운맛, 새콤달콤한 매운맛 비빔면도 인기를 끌고 있다. 농심은 지난해 4월 발사믹 소스로 깔끔한 맛을 낸 '드레싱누들 오리엔탈소스맛'을 출시한 데 이어 올해 3월에는 '드레싱누들 프렌치머스타드소스맛'을 출시했다. 오릴엔탈 소스맛을 발사믹 시초로 맛을 내 달콤하고 고소하다. 프렌치머스타드소스맛은 알싸하면서도 깔끔한 맛이 특징이다. 농심 관계자는 "튀기지 않은 건면을 사용해 칼로리를 낮춰 다이어트 중인 여성에게도 적합하다"며 "매운맛 중심이던 비빔라면 시장에 상큼한 맛으로 새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고 말했다.

오뚜기는 고소한 맛이 특징인 콩국수 라면을 판매 중이다. 기존 라면 수프가 10~15g인 데 비해 콩국물의 고소한 맛을 살리기 위해 분말 수프 중량이 40g이다. 쫄깃하고 찰진 면발과 고소한 콩국물이 특징으로 참깨와 볶은 검은깨를 넣어 식감을 살렸다. 여름은 물론 사계절 모두 즐길 수 있는 제품이다.

컵라면이 대표 제품인 오뚜기 '와사비마요볶이'는 알싸한 생와사비에 고소하고 부드러운 마요네즈가 조화를 이룬 이색 제품이다. 와사비와 마요네즈 시장 1위인 오뚜기의 기술력을 담은 이색 제품이다.

■취향 따라 맛도 영양도 UP

비빔라면은 소비자의 취향에 따라 다양하게 조리해 먹을 수 있다. 골빔면(골뱅이+비빔면)을 필두로 최근에는 소비자 취향에 맞춘 갖가지 요리법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상에서도 입소문을 타고 있다.

농심 드레싱 누들은 제품 초기부터 요리하는 소비자(컨슈머+셰프)를 겨냥해 소스를 타 비빔면에 비해 넉넉히 넣었다.
농심 관계자는 "토마토, 양배추, 파프리카 등 채소는 물론 닭가슴살과도 잘 어울린다"며 "비빔면에 부족한 단백질 등 영양소도 챙길 수 있다"고 말했다. 농심의 또 다른 여름면 둥지냉면의 경우 연구원이 제안하는 레시피도 홍보하고 있다.
둥지냉면에 육수와 김치국물을 섞어 만드는 '김치말이 물냉면'이 대표적이다.

hwlee@fnnews.com 이환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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