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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재킷 경매 안된다” 오거스타 내셔널GC 법정 소송

정대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08.16 18:24

수정 2017.08.16 18:24

“우승자 1년 사용후 반환” 주장.. 그린재킷옥션 “법정서 싸울 것”
그린재킷옥션이 판매중인 바이런 넬슨의 그린재킷
그린재킷옥션이 판매중인 바이런 넬슨의 그린재킷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시즌 첫 메이저대회인 마스터스 토너먼트 챔피언의 상징 '그린재킷'을 놓고 법정 소송이 벌어졌다.

15일(현지시간) AP통신 보도에 따르면 마스터스 대회를 주관하는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의 오거스타 내셔널GC는 그린재킷 경매를 전문으로 하는 경매업체 '그린재킷옥션'을 상대로 경매 중단을 요구하는 소송을 제기했다. 오커스타 내셔널은 현재 경매 중인 세 벌의 그린재킷은 물론 오거스타 내셔널의 로고 등이 새겨진 식기 세트와 벨트 버클의 경매도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마스터스는 관례에 따라 전년도 챔피언이 새로운 챔피언에게 트로피 대신 그린재킷을 입혀준다. 1993년부터는 우승자의 요청에 따라 클럽하우스 모양의 트로피를 만들어주기도 한다. 그렇더라도 그린재킷이 마스터스의 상징인 것은 이론의 여지가 없다.
우승자는 1년간 그린재킷을 가져가서 입을 수 있다. 하지만 1년이 지나면 오거스타 내셔널GC에 이를 반환해야 한다.

오거스타 내셔널 측이 그린재킷은 오거스타 내셔널 소유라고 주장하는 것은 이런 관례에 따른 것이다. 클럽 측은 우승하고 1년이 지나면 모든 역대 우승자는 클럽을 방문했을 때에만 소유권을 갖는다고 주장한다. 마스터스 우승자 뿐만 아니라 오거스타 내셔널 일부 회원에게도 그린재킷이 주어지는데 이 역시 클럽 밖을 떠날 수 없다는 게 오거스타 내셔널 측의 주장이다. 단 예외는 있다. 1948년 이전 대회 우승자다. 오거스타 내셔널골프클럽은 그 시기 우승자들에게 개인 소장용을 증정했다.

현재 경매 중인 그린재킷 3벌 가운데 1벌은 1966년 마스터스 우승자 바이런 넬슨(미국)에게 수여된 것이다. 오거스타 내셔널은 2009년까지만 해도 이 재킷이 클럽 안에 소장돼 있었는데 현재 알 수 없는 경위로 사라졌다고 밝혔다. 2만5000달러(약 2800만원)에서 시작된 이 재킷 가격은 경매 마감일을 4일 남기고 11만4874달러(1억3000만원)까지 치솟았다. 경매 중인 나머지 2벌은 회원 2명의 이름이 새겨진 재킷인데 현재 입찰가는 1만 달러 안팎이다.

오거스타 내셔널의 주장에 대해 그린재킷옥션은 AP통신에 "오거스타 내셔널 측이 지금까지 생산된 모든 그린재킷에 대해 소유권을 주장하는 것 같다"며 "이러한 주장에 당연히 동의할 수 없다. 법정에서 싸울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까지 모두 3벌의 챔피언 그린재킷이 그린재킷옥션을 통해 판매됐다. 그 중 최고가는 1936년 마스터스 초대 챔피언인 호튼 스미스의 재킷으로 지난 2013년 68만2000달러(7억7000만원)에 판매됐다.
이는 골프 관련 용품 경매가 중 역대 최고가다.

golf@fnnews.com 정대균 골프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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