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중소기업

중소가전업체도 '사드 여파'에 실적 뚝뚝

이보미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08.16 18:21

수정 2017.08.16 18:21

2분기 쿠쿠전자 가전부문 영업익 전년비 72.4% 떨어져
락앤락 中법인 매출 19.1%↓ 동남아 등 脫중국 모색중
쿠쿠전자, 락앤락 등 중국 진출 주방가전및 용품기업들의 사드 보복 여파를 극복하지 못하고 2분기에 부진한 성적을 냈다. 3분기 실적도 사드 여파를 완전히 벗어나지 못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베트남, 미국 등으로 눈을 돌리며 해외시장 다각화에 적극 나선다는 복안이다.

■'사드 여파 직격탄', 2분기 성적 기대 못미쳐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쿠쿠전자는 2분기 매출액은 1666억원,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32.4% 감소한 153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전기밥솥 등 가전부분 매출액은 984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8% 줄었고, 영업이익은 346억원으로 72.4%나 급감하며 부진했다.

이는 주력사업이던 전기밥솥의 수요가 줄어든 데다 중국 현지 사업 부진과 중국인 관광객이 감소로 인한 면세점 매출이 줄었기 때문이다.

실제로 쿠쿠전자의 2분기 총 매출에서 전기밥솥 등 가전부문 수출 비중은 7.1%에 그쳤다.


양지혜 메리츠종금 연구원은 "중국 사드 관련 통관 제재와 현지 홈쇼핑 방송 판매 중단 영향으로 중국 관련 매출이 57.4% 감소했다"고 밝혔다.

락앤락도 연결재무재표기준 2분기 매출액이 중국 매출 하락 여파로 전년보다 3.6% 감소한 981억원, 영업이익은 2.95% 감소한 139억원을 기록했다. 락앤락의 중국 법인 매출액은 44억원으로 전년보다 19.1%나 줄어들었다. 이는 지난해부터 이어진 중국 위안화 약세와 2분기에 예정돼 있던 오프라인 브랜드샵의 대규모 할인행사가 취소됐기 때문이다.

락앤락은 중국의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리스크가 본격화된 2분기에 현지 분위기를 고려해 매년 실시해 왔던 오프라인 행사를 전면 취소했다. 그러나 온라인 중심 성장정책 덕에 중국의 온라인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5% 성장한 138억원을 기록했다.

삼광글라스도 2분기 연속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삼광글라스는 2분기 영업손실 30억원, 당기순손실 36억원을 기록했다.

삼광글라스는 "병유리 사업 부문은 전반기 대비 음료병 판매감소와 중국 사드 영향이 식품병의 수요 감소로 이어지면서 백색병의 매출이 감소했다"며 "보관용기 등 생활용품 부문의 중국 매출도 사드 영향으로 줄었다"고 설명했다.

■미국.베트남 등 '탈 중국' 전략

이처럼 내수 부진와 사드 관련 정치적 불확실성이 지속되면서 기업들은 새로운 해외 판로 개척에 공을 들이고 있다.

락앤락은 베트남 등 동남아 판로를 확대하고 있다. 김준일 락앤락 회장이 매달 베트남을 찾아 사업을 직접 챙기고 있다. 락앤락 주요 부문장 회의도 베트남에서 개최하는 등 베트남을 '포스트 차이나'의 거점으로 육성하기 위해 힘을 쏟고 있다. 실제로 락앤락의 동남아 시장 성장세도 가파른 편이다. 락앤락은 동남아 내수 매출은 전년 같은 기간대비 31.5% 증가한 123억원을 달성했다. 특히 베트남은 할인점과 특판시장 성장으로 매출이 전년 동기대비 45.3% 증가, 106억원을 기록했다.

김성태 락앤락 대표는 "중국 현지 분위기가 악화되면서 오프라인 행사를 취소할 수 밖에 없었다"며 "그러나 올 초 락앤락이 목표한 해외시장 다각화의 긍정적 결과가 조금씩 나타나고 있어 성수기인 하반기 실적을 기대해 볼만 하다"고 밝혔다.

삼광글라스도 미국이나 유럽 등 신규 바이어 발굴을 통해 매출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삼광글라스는 최근 미국 대형 유통채널 중 한곳인 샘스클럽과 500만달러 이상의 글라스락 신규 수출 계약도 체결했다.

삼광글라스 관계자는 "중국을 제외한 아시아 시장은 지속적으로 매출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며 "이로 인해 생활용품 수출 매출은 전반기 대비 성장한 편"이라고 설명했다.


쿠쿠전자는 렌털 사업에 힘을 싣고 있다. 직수형 정수기와 공기청정기 판매 호조, 매트리스 등 부문 2분기 매출액은 25% 증가했다.
말레이시아 법인도 월별 신규 계정 수가 2만건 수준으로 선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spring@fnnews.com 이보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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