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자동차-업계·정책

전기차 남은 전기 재활용.. 양방향 충전기 최초 개발

오승범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08.16 18:18

수정 2017.08.16 22:11

현대모비스 "유휴전력 사용".. 정전사태 방지 등에도 유용
전기차 남은 전기 재활용.. 양방향 충전기 최초 개발

현대모비스가 전기차 배터리의 충전은 물론 남는 전력을 다른 곳으로 송전할 수 있는 '전기차 전용 충전기'를 국내 최초로 개발했다.

16일 현대모비스는 전기차 탑재형 양방향 충전기(OBC) 개발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차량-전력망 연결시스템(V2G)기반의 충전기로 전기차(EV) 등 충전식 친환경차를 전력망과 연결시켜 주차 중 유휴 전력을 이용하는 개념이다. 전력망을 통해 전기차를 충전했다가 주행 후 남은 전기를 전력망으로 다시 송전(방전)하는 것이다. 전기차가 움직이는 에너지저장장치(ESS)가 되는 셈이다.

예컨대 전기차를 양방향 충전기에 꽂으면 전력이 모자를 경우 충전이 되지만, 유휴 전력이 있으면 한국전력 등으로 송전돼 판매될 수 있다.
이 때문에 양방향 충전기라고 명명한 것이다. 차량이 공급하는 전력은 가정이나 마을 등에서 비상전력으로 활용할 수 있다. 전기차 4대면 20가구가 하루치 사용할 수 있는 에너지를 공급할 수 있다. 이보다 많은 충분한 댓수가 보급될 경우 여유 전력을 확보해 대규모 정전사태 등을 방지할 수도 있다.

업계는 V2G 적용 차량이 약 10만대가 보급될 경우 화력발전소 1기의 발전용량에 준하는 500MW 수준의 전력을 확보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자동차 운행시간은 20% 이하이고 나머지는 주차 중이기 때문이다. 현재 V2G는 일본, 덴마크, 미국, 중국 등지에서 시범사업이 진행중이다.
V2G를 구현하기 위해선 충전식 친환경차, 양방향 OBC, 양방향 충전소, 방전 요금체계 등이 필요하다. 이 중 전력 변환의 핵심인 '양방향 OBC'는 시범사업 외에는 양산 사례가 거의 없을 정도로 전 세계적으로 본격 보급이 안된 차세대 부품이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V2G는 오는 2020년께 국내에서도 상용화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양방향 OBC의 크기를 절반으로 줄이고 에너지 손실율도 한층 더 낮출 계획"이라고 말했다.

winwin@fnnews.com 오승범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