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신용카드

'카드전표 직매입' 놓고 카드-밴사 갈등

김문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08.16 18:15

수정 2017.08.16 22:00

간편결제시장 급성장 감안 업권간 상생 해법 고민해야
신용카드사들이 우대수수료 적용 가맹점 확대 등으로 수익성 악화가 불가피해지자 밴 대행 업무에 대한 비용 절감에 나서고 있다. 삼성페이, 네이버페이 등 간편결제 시장이 갈수록 확장되는 가운데 밴(VAN)사의 설 자리가 좁아지고 있어 카드 생태계의 지각 변동이 예상된다.

16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최근 일부 카드사들이 간편결제를 통한 매출전표 수거에 대한 비용 지불을 중단하거나 직매입 시스템을 가동하면서 밴 업계와 한국신용카드조회기협회, 한국신용카드밴협회 등이 반발하고 있다.

신한카드는 지난 6월부터 전국 6만개 가맹점을 대상으로 카드 전표 직매입에 들어갔다. 이에 반발한 신용카드조회기협회는 전표 직매입 방침을 철회하지 않을 경우 신한카드 가맹점 관리 업무를 중단하겠다며 강경 대응에 나섰다.

협회 관계자는 "신한카드의 일방적인 '통보'에 대한 이의를 제기한 것"이라며 "협상이라고 하는 과정이 시간끌기용으로 생각되면 그때는 더욱 심한 반발이 있지 않을까 생각된다"고 말했다.


신한카드와 신용카드조회기협회는 지난 11일 공문을 통해 해당 직매입 시스템에 대한 유지를 오는 9월까지 제한적으로 허용하는 데 합의한 상태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일부 가맹점에 한해 시험적으로 실시하고 있는 것으로 가맹점을 확대하거나 지속할 계획은 없다"며 "상생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려 한다"고 말했다.

밴 업계가 이처럼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은 카드사의 전표 직매입이 확산될 경우 밴사가 관련 비용 부담을 밴대리점에 전가하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기술 발달로 결제 시장이 진보하는 것을 무조건 반대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단지 카드사들이 밴사에 이어 결국 밴 대리점에 불리한 환경을 일부러 조성하는 것이 잘못됐다는 것"이고 토로했다.

그러나 카드사들은 '직거래' 형태로 변하는 결제시장의 흐름을 거스를 수 없다는 입장이다.
카드사 관계자는 "밴사 주장은 마치 교통카드로 버스비를 내는 고객이 늘어나는 데도 버스 안내양을 유지하자는 것과 같다"며 "간편결제 시장이 커지고 있는 시점에 재래식 대행을 고수하고 있는 밴 업무 방식도 바뀌어야 할 때"라며 고 말했다. gloriakim@fnnews.com 김문희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