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보험

타이삼성 흑자전환… 해외법인 정상화 전기 마련

홍창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08.16 18:15

수정 2017.08.16 21:59

삼성생명 태국법인 첫 흑자, 중국법인도 적자폭 개선.. 2018년 흑자 달성 전망
타이삼성 흑자전환… 해외법인 정상화 전기 마련

고전하던 삼성생명의 해외법인들이 경영정상화 계기를 마련하고 있다. 태국 등 일부 해외법인의 경우 올해 상반기에 순이익이 흑자로 전환됐고 중국에서도 적자폭이 대폭 줄어드는 등 흑자 전환 가능성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생명은 새로운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해 태국과 중국에서 축적한 경험을 바탕으로 추가적인 해외진출도 모색중이다.

■타이삼성 진출 후 첫 흑자

삼성생명은 태국 현지법인인 '타이삼성'이 올 상반기에 2억원의 흑자를 기록했다고 16일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 73억원의 적자를 기록한 것에 비하면 대조적이다. 삼성생명은 지난 1997년 태국에 진출했으나 이후 두 차례에 걸친 국내외 금융 위기로 시장 진입에 어려움을 겪은데다 후발주자로서의 한계까지 있는 게 아니냐는 평가를 받아왔으나 올해 전기를 마련한 셈이다.


타이삼성의 모체인 삼성생명의 관심이 실적 전환의 밑거름이 됐다. 김창수 삼성생명 사장은 매년 한 두 차례 태국을 방문했다. 수도인 방콕 뿐 아니라 지방 소도시까지 찾아가 애로점을 직접 듣고 해결방안을 찾아 주는 등 현지 영업인력과의 일체감 조성을 위해 노력했다. 아울러 삼성생명은 타이삼성의 영업 기반을 기초.기본부터 재구축했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태국 보험시장은 시장성이 좋아 AIA를 비롯해 AXA, 알리안츠 등 글로벌 보험사들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면서 "삼성생명은 지난 2014년 '타이삼성'과 함께 원점에서부터 태국시장 분석에 들어갔고 '타이삼성' 정상화를 추진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타이삼성'은 태국 전역에 5개 육성센터를 설치해 신인 설계사의 발굴과 육성에 나서는 등 타사와 차별화된 영업 지원체계를 갖추고 태국에 진출한 해외 보험사들과 경쟁을 하게 됐다. 이를 바탕으로 '타이삼성'의 수입보험료는 지난 2013년 431억원에서 지난해에는 991억원으로 3년만에 2.3배 증가했다. 올 상반기 수입보험료는 622억원으로 타이 삼성 출범 후 처음으로 연간 수입보험료 1000억원 돌파를 눈앞에 뒀다.

■중국법인도 '선전'

세계 최대 보험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는 중국에서도 삼성생명의 사업이 순항하고 있다. 특히 지난 2015년 중국은행을 최대주주로 맞이한 후 '중은삼성'의 성장세가 눈에 띈다.

중은삼성의 올 상반기 수입보험료는 5880억원으로, 연간 기준 1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올해 상반기에 적자를 9억원까지 줄여, 2018년에는 흑자를 달성할 것으로 기대된다.


삼성생명은 중국 법인 중은삼성에 대한 경영 참여보다 기술 지원에 집중하고 있다. 중국은행이 삼성생명의 오랜 경험을 바탕으로 한 보험 노하우를 요청했기 때문이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삼성생명은 중은삼성에 영업인력의 교육, 상품 개발, 리스크 관리 등 보험 전문성이 요구되는 분야를 중심으로 지원하고 있다"고 전했다.

ck7024@fnnews.com 홍창기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