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권일반

롤러코스터 탄 KAI '공매도 주의보'

김현정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08.16 18:01

수정 2017.08.16 18:01

KAI(047810)
KAI(047810)

분식회계 혐의로 검찰 수사가 진행 중인 한국항공우주(KAI)의 주가가 롤러코스터를 타며 공매도 세력의 놀이터가 됐다는 지적이 나온다.

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달 초 검찰의 KAI 분식회계 혐의 발표에 공매도량은 3일 67만4686주에 달하며 2011년 상장 이후 사상최대치를 기록했다.

검찰 발표 이튿날 하루 평균 10만 주에 미치지 못했던 공매도량이 6배 이상 폭증한 것이다. 공매도는 주식을 빌려 팔고 나서 주가가 하락하면 낮은 가격에 사서 빌린 주식을 갚아 차익을 챙기는 투자기법이다.

1일 5만2500원이었던 KAI 주가는 3일 3만8500원으로 떨어졌다. 단순계산하면 공매도 세력이 약 이틀 사이에 26%의 수익률을 올렸다고 추정할 수 있다.


그러나 곤두박질친 KAI 주가는 지난 14일 장 마감 후 제출한 반기보고서에서 외부 감사를 맡은 회계법인 삼일PwC로부터 검토의견 '적정'을 받으면서 16일 반등했다. 이날 KAI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16.12% 오른 4만2850원에 장을 마쳤다.

시장에선 손실을 털기 위한 공매도 세력이 숏커버링(공매도한 주식을 다시 사들여 청산하는 것) 에 나서면서 반등 폭이 컸다고 보고 있다.

문제는 검찰이 분식회계 혐의와 관련 수사를 진행 중으로 악재의 불씨가 남은 점이다.
전문가들은 KAI가 당분간 큰 변동폭을 그릴 것으로 보며 공매도 세력이 기승을 부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 시장 관계자는 "변동폭이 큰 종목에는 공매도 세력이 붙을 수밖에 없다"며 투자자들은 투자에 유의해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철희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반기검토보고서 의견 '적정'을 받았지만, 단기적으로 고비를 넘긴 것일 뿐 장기적으로 실적에 대한 눈높이는 낮출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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