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일반경제

[살충제 계란 파문 확산] AI사태로 부쩍 오른 계란값 살충제 파동으로 더 오르나

이병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08.16 17:50

수정 2017.08.16 17:50

추석 식탁물가 전망
정부, 수요 함께 줄어들며 가격급등 없을거라고 판단
[살충제 계란 파문 확산] AI사태로 부쩍 오른 계란값 살충제 파동으로 더 오르나

'살충제 계란' 파동으로 밥상 물가에 비상이 걸렸다. 채소, 과일 등 신선제품의 가격이 예년에 비해 크게 오른 가운데 계란까지 수급에 문제가 생길 가능성이 커졌다. 다만 정부는 살충제 계란 파동은 조류인플루엔자(AI) 때와는 다르게 수요도 줄어들 것으로 판단, 계란 가격이 급격히 상승하진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16일 정부와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올 초 AI 확산에 따른 계란 수급문제 영향으로 물가가 0.1~0.2%포인트 추가 상승했다. 수요는 꾸준한데 계란과 닭고기가 공급되지 않아 물가가 올라간 것이다. 당시 계란 한 판(특란 30알 기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집계) 소매가격은 1만원에 육박했다.
14일 현재 계란 한 판 소매가격은 7595원이다. 1년 전에는 5350원 수준이었다. 계란 가격이 예년에 비해 크게 오른 것은 AI로 국내 전체 산란계(알 낳는 닭)의 36%에 해당하는 2518만마리가 살처분돼 계란 생산량이 크게 부족해졌기 때문이다. AI 발생 전 하루 평균 계란 공급량은 약 4300만개였지만 지금은 이보다 1300만개가량 줄어든 3000만개 정도 생산되고 있다.

다만 정부는 살충제 계란 파동 사태는 AI만큼 계란 가격에 크게 영향을 주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공급이 주는 만큼 수요 역시 감소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기재부 관계자는 "살충제 계란이 나오는 농장수와 소비자들의 반응을 좀 더 지켜봐야 한다"며 "이번에는 AI와 다르게 국민들이 계란 소비를 자제하고 있어 당장 물가에 큰 영향은 없을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한국은행 관계자 역시 "AI 이후 계란 가격이 하락하는 추세였는데 이번 사태로 불확실성이 커졌다"며 "감소하는 수요량과 공급량 등의 경과를 지켜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당장 학교급식 등에서 계란 사용 등이 중지된 상태다.

다만 살충제 계란 파동이 예상보다 장기화될 경우 계란 가격은 급등할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당장 빵집 등 계란을 많이 사용하는 업종에서는 비축물량으로 버티고 있다. 전수조사한 결과 살충제 성분이 검출된 양계장 수가 증가하면 수요에 비해 공급이 줄어들 수밖에 없다. 이번 사태가 장기화될수록 계란 가격은 오르고 물가 상승에 전반적인 영향을 주게 된다.

최근 밥상물가는 폭염·폭우로 큰 폭으로 상승했다. 7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농산물은 1년 전보다 8.6%, 축산물은 8.1% 올랐다.
배추, 상추, 시금치, 오이, 호박 등은 전월 대비 50% 이상씩 가격이 상승했다. 정부는 이 같은 추세가 일시적이라고 판단, 품목별 수급대책을 내놓았다.
그러나 여전히 소매가는 변동이 없는 상황이다.

pride@fnnews.com 이병철 예병정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