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국회·정당

"국제 빅메가 스포츠 유치로 대구.경북 경제 회생시켜야"

정인홍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08.16 17:43

수정 2017.08.16 17:43

경북미래창조포럼 차호 연구원, "문화-관광조건 갖춘 TK, 글로벌 도시 육성해야"
경북미래창조포럼 차 호 연구원
경북미래창조포럼 차 호 연구원
지역경제 침체에 허덕이고 있는 영남권의 심장부 대구·경북(TK)지역의 경제활성화를 위해 국제 스포츠 대회 유치를 통한 스포츠 마케팅을 적극 활용하자는 제언이 나와 주목을 끌고 있다.

장기간 침체기에 빠진 지역경제를 회복시키는 동인(動因)을 스포츠 마케팅에서 찾자는 주장이다.

경북미래창조포럼(이사장 신장식) 차호 연구원은 16일 자료를 내고 "20여년째 만년 지역내총생산(GRDP) 꼴찌로 계속되는 대구·경북의 지역경제 침체기에서 벗어나기 위해선 국제적인 빅 메가 스포츠 유치로 지역 활성화를 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역내총생산'(GRDP)이란 시도단위별 생산액, 물가 등 기초통계를 바탕으로 일정 기간동안 해당지역의 총생산액을 추계하는 시도단위의 종합경제지표를 말한다.

각 시도의 경제규모, 생산수준, 산업구조 등을 파악해 지역경제분석 및 정책수립에 필요한 기초자료로 제공된다. 통계청은 1985년 이후 GRDP를 작성해왔으나 지역감정 심화 등의 우려로 공개를 미루어오다 1993년부터 발표하기 시작했다.


차 연구원은 "현재 대구·경북은 20년째 GRDP 꼴찌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며 "설상가상으로 대구·경북의 인구분포도 중 노인이 자치하는 비율이 전국 최다를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이에 대한 마땅한 해결책이나 비전을 제시하지 못하는 실정이 더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는 대구·경북의 경제발전과 성장을 위해 정책적 대안으로 국제 메가 스포츠 유치라는 방법을 제시했다.

차 연구원은 "국제 메가 스포츠란 올림픽, 월드컵과 같이 전 세계 국가 혹은 선수들이 참여해 자신의 실력을 겨루는 이벤트를 말한다"며 "세계 10대 메가이벤트로는 앞서 말한 올림픽과 월드컵, 아시안게임, F1 자동차 대회, 골프, 테니스, WBC 등이 있다. 이중 우리나라는 가장 대표적인 이벤트라고 할 수 있는 올림픽과 월드컵, 아시안게임 등을 개최한 경험이 있다"고 소개했다.

1988년 서울 올림픽의 경우 16일간 2만9000만명의 외국 관광객 방문 성과를 이뤄냈고 생산유발효과만해도 4조7000억, 고용유발효과 34만명의 이르는 등 막대한 이익을 창출했다고 그는 전했다.

그는 "뿐만 아니라 변방의 이름 모를 국가였던 대한민이 올림픽을 통해 전 세계의 존재감을 드러내는 등 돈으로 환산하기 힘든 홍보효과를 누렸다"며 "2002년 월드컵 개최로는 부가가치 5조3357억, 생산유발효과 11조 4797억, 35만명의 고용 창출효과를 거둔 것으로 추정됐다"고 말했다.

외환위기(IMF)로 인한 국가신용도 회복과 경기장 분산 배치로 인한 지역 경제 활성화 등에 엄청난 파급효과를 가져왔다는 것이다.

그는 "하지만 이러한 국제 메가 스포츠 이벤트에 대구·경북은 항상 들러리에 지나지 않았다"며 "올림픽, 아시안게임 등은 수도권이 중심이 되거나 같은 영남권의 부산에게 밀려 개최에 실패하게 되고 2011년 개최한 대구 세계육상선수권의 경우 우리나라 국민들의 육상에 대한 관심부족으로 적자를 남기며 실패한 대회라는 오명까지 떠안고 말았다"고 주장했다.

차 연구원은 대안으로 하계올림픽 유치에 사활을 걸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캐나다 캘거리의 경우 두번째 동계올림픽 개최를 위해 추진 중에 있다. 동계올림픽은 하계 올림픽에 비해 계절성이 강해 대규모 시설들에 대한 향후 관리와 수익성이 떨어져 빚잔치의 표본이 되고 있다. 이런 동계올림픽을 두번씩이나 개최하려는 캐나다의 도전을 면밀히 분석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그러면서 "캘거리는 지자체와 시민들이 먼저 나서서 동계올림픽 개최에 대한 토론과정을 여러 차례 진행했고, 시민 의견이 모아진 뒤에는 정부도 참여시켜 함께 예산문제, 향후 활용방안 등을 면밀히 조사하고 대책을 수립했다"며 "정부와 시민들이 머리를 모아 절감대책을 세우고 대책을 세우는 모습은, 다시 말해 그만큼의 가치가 올림픽 개최에 있다는 방증이 된다"고 밝혔다.

차 연구원은 대구·경북지역이 하계올림픽 유치에 '최적의' 환경과 조건을 갖추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나라 유·무형 문화유산의 80%가 대구경북에 소재하고 있다"며 "유럽의 관광지로 각광 받고 있는 이탈리아 로마, 프랑스 파리, 체코 프라하, 그리스 아테네 등은 문화유산을 활용한 관광산업으로 엄청난 수입을 올리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 대구·경북내 1000년 불교문화의 산실이며 실크로드의 종착역인 경주, 유교문화 고유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는 영주와 안동,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양동마을 등 다양한 관광 요소들이 자리하고 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차 연구원은 "국제스포츠 대전을 통해 세계인들에게 대구·경북을 알리게 된다면 세계의 눈과 귀가 대구 경북에 모이며 글로벌 도시로써 탈바꿈 하게 될 것"이라며 "그렇게 되면 도시 경제는 살아나고 일자리가 창출되어 청년이 늘어나고 나라의 중심이 대구·경북을 중심으로 바뀌는 중요한 변환점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대구·경북의 미래 발전전략 및 성장동력을 연계 추진하며 단독 개최가 아닌 부산 등 영남권을 아우르는 전략을 모색한다면 경제적으로 부담을 줄일 수 있고 볼거리는 더욱 풍성해지며 개최 경쟁력은 더욱 상승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차 연구원은 "오는 2030년이 되면 전국의 800개 지자체가 사라진다고 한다.
냉정하게 판단해 봤을 때 현재 상황에서 변화가 없다면 대구·경북 다수의 도시들은 사라지는 것으로 판단된다"며 "이러한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기회, 반등 할 수 있는 찬스는 국제 메가 스포츠 이벤트 개최를 통해 이뤄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haeneni@fnnews.com 정인홍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