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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강후약' 반복되는 코스닥, 올해도?

강재웅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08.15 18:18

수정 2017.08.15 18:18

하반기로 갈수록 약세.. 北리스크에 주도주 실종
양도세율 인상 등 악재.. 680선 목전에서 와르르
'전강후약' 반복되는 코스닥, 올해도?

'올해도 코스닥 지수의 전강후약 악몽이 재현될까'

코스닥 지수가 8월 이후 하락 패턴이 지속되고 있다. 최근 5년 동안 코스닥 지수는 7월까지는 연중 최고치를 경신하다가도 8월 중순 부터는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이른바 '전강후약'이다.

전문가들은 과거에도 연말로 갈수록 코스닥 지수는 약세를 보여 왔다면서도 관건은 조정의 폭과 깊이라고 분석했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들어 코스닥 지수는 622선에서 출발한 이후 지난 7월까지 680선까지 상승하며 연중 최고치를 경신했다. 지난 3월 600선이 깨지기도 했지만 코스닥 지수는 4월 들어 상승세를 보였다.


문제는 7월 말경 부터 8월 중순이다. 지난 7월 680선 돌파 목전까지 상승했던 코스닥 지수는 하락세를 보이며 630선까지 뒷걸음질쳤다. 지난 14일 코스닥 지수는 629.37로 거래를 마쳤다. 불과 한달 사이인 7월과 8월에 올해 상승분을 다 까먹은 셈이다.

올해 코스닥 지수의 약세를 지정학적 리스크에 주도주도 사라졌고, 수급 마저 꼬이며 매수세가 실종됐기 때문이다. 여기에 정부의 주식양도세율의 인상도 지수 하락에 영향을 끼쳤다.

코스닥 지수 하락은 비단 올해 뿐 아니다. 최근 5년 동안 같은 현상이 반복되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 2013년 8월 한달간 코스닥 지수는 7% 하락했으며 줄곧 약세를 보이며 같은해 12월 499.99포인트로 거래가 종료됐다. 2014년에는 8월 570선을 보였지만 12월에는 542.97로, 2015년에는 687.11에서 682.35로 떨어지면서 각각 마쳤다.

지난해에는 7월까지 박스권을 보이다가 8월 한달간 7% 하락에 이어 약세를 보이며 631.44로 한해를 마쳤다.

공통점은 7월까지 견고하던 상승세는 8월 이후 하락세를 보였다는 점이다. 특히 이 기간 12월 종가 코스닥 지수는 8월 종가를 웃돈 적이 단 한번도 없다. 즉 하반기로 갈 수록 하락해 8월보다 밑돌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최근 5개 사업연도 중에서도 8월 이후 가장 큰 폭의 하락세를 보인 것은 지난해다.
작년에는 코스닥 시장의 대주주 요건이 '종전 지분율 4% 또는 보유가액 40억원 이상'에서 '지분율 2% 혹은 20억원 이상'으로 강화됐다.

전문가들은 올해 역시도 양도세율 인상 등으로 약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국내 증권사 스몰캡 팀장은 "개인 비중은 높은 코스닥 시장의 경우 연말에 가까울 수록 세금 회피 등으로 주식을 매도하는 경우가 많다"라며 "올해도 부진한 모습을 보일 것으로 예상되며 저점 형성이 어느 부분에서 이뤄질 지가 관건"이라고 지적했다.

kjw@fnnews.com 강재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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