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유통

[살충제 계란 파문] 계란 판매 전면 중단…‘계란 대란’ 우려

박신영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08.15 17:55

수정 2017.08.15 21:59

국산도 살충제 성분 검출 모든 농장 출하 중지
농식품부, 전수조사 나서 "16일부터 일부라도 유통"
국내산 계란에서도 피프로닐(살충제 성분)이 검출되면서 농림축산식품부는 15~17일 사흘 동안 전체 산란계농장 1456개소를 대상으로 전수검사에 나섰다. 15일 경기 화성의 한 산란계농장에서 농식품부 농산물품질관리원 검사요원이 시료를 채취하기 위해 계란을 수거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내산 계란에서도 피프로닐(살충제 성분)이 검출되면서 농림축산식품부는 15~17일 사흘 동안 전체 산란계농장 1456개소를 대상으로 전수검사에 나섰다. 15일 경기 화성의 한 산란계농장에서 농식품부 농산물품질관리원 검사요원이 시료를 채취하기 위해 계란을 수거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산 계란에서도 살충제 성분이 검출되면서 소비자의 먹거리 불안이 가중되고 유통 및 식품업계에 초비상이 걸렸다.

살충제 성분 검출과 관련, 당국이 전수조사에 들어간 가운데 대형마트, 슈퍼마켓, 편의점, 이커머스 등 온.오프라인 유통업체 모두 잠정적으로 계란 판매를 중단했고 계란을 사용하는 외식, 제빵제과 등 식품업계도 계란을 사용하는 식품 판매를 중단하는 등 패닉에 빠져들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 14일 경기 남양주의 산란계 농가 한 곳에서 살충제인 피프로닐 성분이 검출됨에 따라 15일 0시부터 전국 모든 산란계 농장의 계란 출하를 중지시키고 전수검사에 들어갔다. 피프로닐은 개와 고양이의 벼룩, 진드기 등을 없애기 위해 사용되는 물질로, 닭에는 사용이 금지돼 있다.

이에 따라 이마트, 홈플러스, 롯데마트, 농협하나로마트는 식품안전 차원에서 당분간 모든 점포에서 계란 판매를 잠정 중단했다. 더 나아가 일부 대형마트는 판매된 계란의 환불조치에 들어갔다. 이어 기업형 슈퍼마켓인 롯데슈퍼, 홈플러스익스프레스, GS슈퍼마켓 등과 CU, GS25, 세븐일레븐 등 편의점도 계란 및 계란제품 판매를 중단했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이번에 문제가 된 농장에서 납품받은 계란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지만 식품안전 차원에서 정부 조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당분간 모든 매장에서 계란 판매를 중단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쿠팡과 위메프를 비롯한 주요 온라인쇼핑 사이트들도 생란과 구운 계란, 과자류 등 계란 관련 제품의 판매를 전면 중단했다.


한편 추석 성수기를 한 달여 앞두고 국산 계란에서도 살충제 성분이 검출되면서 이번 전수조사 결과에 따라 계란 대란이 빚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14일 기준 계란 평균 소매가(30개들이 특란 1판 기준)는 7595원으로 1년 전(5350원)보다 42% 올랐다.


계란 수급에 차질이 빚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높아지자 김영록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15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관계기관 회의에서 "오늘 중 20만수 이상 대규모 산란계 사육농장 전수조사를 마무리하겠다"며 "이를 통해 16일부터 평상시 계란 물량의 25% 정도가 유통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padet80@fnnews.com 박신영 장민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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