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유통

맥주·소주에 막걸리까지… 커피칵테일 바람

이환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08.15 17:28

수정 2017.08.15 17:28

커피가 술의 단맛 잡아줘 젊은층 중심으로 확산
커피맛 주류 출시 잇따라
오비맥주 '레페 브라운'
오비맥주 '레페 브라운'

국순당 '막걸리카노'
국순당 '막걸리카노'

보해양조 '부라더 #소다 소다리카노'
보해양조 '부라더 #소다 소다리카노'

주류시장이 커피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젊은층을 중심으로 국민음료인 커피와 술을 섞어 마시는 이른바 커피칵테일 바람이 부는 가운데 주류업계가 앞다퉈 커피 컬래버레이션 제품을 내놓으며 치열한 시장 선점경쟁을 펼치고 있다. 소주와 커피를 섞은 '소아(소주+아메리카노)'에서 맥주와 커피를 조합한 '맥커(맥주+커피)',심지어는 막걸리와 커피가 어우러진 막걸리카노(막걸리+아메리카노)까지 가세하면서 관련 제품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

■커피맛 주류 제품 출시 봇물

15일 주류업계와 유통업계 등에 따르면 전통주 제조업체인 국순당은 최근 막걸리에 커피를 담은 '막걸리카노'를 출시하고 전국의 CU편의점을 통해 판매에 들어갔다. 막걸리카노는 국순당의 50년 전통주 노하우를 바탕으로 개발한 것으로 알코올도수 4%의 소형 맥주캔 사이즈(350mL)로 선보였다. 카페인 함량이 103mg으로 인스턴트 커피 한잔(70mg)보다 높다.
막거리카노는 발효 전에 커피 파우더를 넣은 것으로 탁주로 분류돼 세금이 5%로 낮다. 국순당은 향후 대형마트,슈퍼마켓 등으로도 판매처를 확대할 계획이다.

소주업체인 보해양조는 국내에선 처음으로 커피 탄산주(과실주) '부라도 소다 소다리카노를 선보였다. 부라더 소다의 여덟번째 제품으로 알코올 도수는 기존 제품과 같은 3%이며 355mL 캔으로 세븐일레븐에서 판매 중이다. 보행양조 관계자는 "부라더 소다 전제품은 화이트와인을 베이스로 하고 있고 소다리카노는 화이트와인에 아메리카노, 탄산을 조화롭게 섞어 만든 제품"이라고 설명했다.

■소주,맥주,막걸리업체 가세

국내 주류사의 흑맥주나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수제 맥주집에서도 커피맛 또는 커피향을 담은 제품이 출시됐다.

오비맥주의 경우 모회사인 인베브를 통해 커피향이 감도는 흑맥주인 '레페 브라운'을 판매 중이다. 레페 브라운은 구운 맥아와 함께 설탕, 옥수수를 추가해 달콤한 맛과 함께 커피향이 감돈다. 흑맥아를 사용해 맥주 색상도 커피를 연상시킨다. 알코올 도수는 6.5%로 현재 소형 병(330mL) 제품만 판매 중이다. 레페는 총 9가지 맛의 제품이 있으나 국내에는 흑맥주인 레페 브라운과 풍부하고 부드러운 맛의 벨기에 페일 에일 레페 브론드 2종만 판매되고 있다.


오비맥주 관계자는 "맥주를 따르면 부드러운 거품과 달콤한 향이 올라온다"며 "레페는 중세시대에 수도원에서 만들기 시작해 700년이 넘은 역사 깊은 브랜드 맥주"라고 소개했다.

일부 소비자들은 커피맛 주류가 출시되기 전부터 소주나 맥주 등에 커피를 섞어서 커피칵테일을 즐기기도 한다.
직장인 김향은씨는 "소주 맛이 기본적으로 너무 달아서 홈술을 할 때 종종 커피를 타서 마신다"고 말했다.

hwlee@fnnews.com 이환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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