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부칼럼 특별기고

[특별기고] 우간다 농촌개발의 멘토

김용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08.15 17:12

수정 2017.08.15 17:12

[특별기고] 우간다 농촌개발의 멘토

우간다는 적도에 위치한 아프리카 중동부의 내륙국으로 전 국토의 17%가 호수와 강으로 이루어져 있어 풍부한 수자원을 보유하고 있으며, 경작 가능한 면적이 전 국토의 3분의 1인 828만헥타르(우리나라 농경지의 4.6배)로 비옥한 토지와 풍부한 자연조건을 활용한다면 동아프리카 인구의 2배를 부양할 수 있는 농업생산 잠재력을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인간개발지수(HDI)는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 평균에 비해 여전히 낮은 수준(2014년 기준, 188개국 중 163위)이며, 불균형적 성장으로 지역 간 및 소득 간 격차가 지속되고 있어 한편으로 걱정이 앞서기도 한다.

우간다국가개발청 자료(2015년)에 따르면 우간다 전체 인구의 약 73%가 농업에 종사하고 있으며 농업은 전체 수출액의 54%, 국내총생산(GDP)의 25.3%를 기여하는 등 우간다 경제성장 및 빈곤감소에 있어 핵심적 역할을 하고 있다. 하지만 초기자본금의 부족 및 낙후된 농촌지역 금융시스템이 소규모 농민과 자영업자의 생산성 향상과 부가가치 창출을 저해함으로써 농촌지역의 다양한 소득원 개발 및 확충에 애로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특히 사금융 업자에게 고리(월 20%)의 영농자금 대출을 받아야 하는 농촌마을도 있어 농가 소득을 증대하기 위한 금융시스템의 마련 및 지원이 절실하다.

우간다에 대한 새마을금고 금융협동조합 모델 전수는 농촌지역 마을주민이 자발적으로 소득원을 개발하고 마을발전 방안을 강구함으로써 향후 지역발전의 동력인 사회적 자본을 구축하게 할 수 있다.
새마을금고는 세계은행, 유엔 등 국제기구에서 농촌개발 전략으로 추진하는 제도적 기반구축, 참여형 개발, 주민의 역량 강화 등의 방법론이 종합된 것으로 국제사회의 농촌개발 지원방향과 일맥상통하는 한국 고유의 개발협력모델이자 소중한 국가적 자산이기도 하다.

농촌지역 금융서비스에 대한 접근성을 해소하기 위해 고안된 'Bonna Bagaggawale(모든 사람을 위한 번영)' 프로그램을 우간다 정부에서 출범했고 우간다 금융협동조합의 저축이자, 배당금 및 법인세에 대한 원천세를 향후 10년간 면세하는 정부정책이 지난 7월 1일자로 시행되는 등 우간다에서 최근 새로운 변화의 물결이 일어나고 있다. 특히 새마을금고와 같은 금융협동조합 운동의 확산을 통한 농촌마을 및 지역개발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어 현지의 금융지원시스템과 유기적으로 융합되고 관계 부처와 높은 수준의 협력관계를 유지할 수 있도록 설계된 새마을금고 모델은 우간다 농촌개발의 대표적 소프트 파워로 성장할 수 있다.

새마을금고중앙회는 지난해 한국 무상원조사업을 총괄하는 한국국제협력단(KOICA)과 MOU를 체결, 개발도상국에 새마을금고의 경험 전수를 위한 상호 협력의 기반을 다졌다.
그리고 아프리카 국가로는 처음으로 오는 21일부터 행정안전부와 새마을금고중앙회는 새마을금고 모델을 배우고 싶다는 우간다 지방정부부의 요청에 따라 우간다 공무원과 마을지도자 8명을 대상으로 초청연수를 실시할 예정이다. 성공한 사람 뒤에는 훌륭한 멘토가 있다.
새마을금고가 '브룬지 브완시(Bulungi Bwansi)'의 공동체 정신이 살아 있는 우간다 농촌 마을주민들의 삶 가까이에서 빈곤감소와 자립역량을 실현시켜줄 수 있는 멘토 역할을 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

신종백 새마을금고중앙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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