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문재인정부 출범 100일] 3%대 성장 불씨 살려…수출 반등·증시 호조 ‘화답’

예병정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08.15 17:07

수정 2017.08.15 17:07

개선되는 경제지표
수출 올들어 두자릿수 증가 코스피지수 2451 신기록
반도체.선박 쏠림은 경계.. 얼어붙은 내수도 복병으로
문재인정부가 출범 후 100일 동안 만들어낸 가장 큰 경제부문 성과는 '가능성'을 회복시킨 것이었다. 글로벌 경기부진 과정에서 2%대에 머물던 우리 경제성장률이 다시금 3%대로 올라갈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준 것이다.

경제회복의 희망은 수출에서 나왔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수출은 지난해 11월 전년 동기 대비 2.3% 성장하며 반등에 성공한 이후 지난달까지 9개월 연속 증가하고 있다. 특히 올해 1월부터는 두자릿수 반등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1월 수출이 전년 동기와 비교해 11.1% 증가한 이후 2월 20.2%, 3월 13.1%, 4월 23.8%, 5월 13.2%, 6월 13.6%, 7월 19.5%를 기록하고 있다.


수출이 가파른 증가세를 보이며 주식시장도 화답하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해 코스피 지수는 2026.46으로 마감했다. 지난해 초 1918.76에서 시작한 것을 고려하면 107.7포인트(5.6%) 올랐다. 올 들어 수출이 회복되면서 코스피 지수는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종가를 기준으로 보면 지난달 24일 코스피 지수는 사상 최고치인 2451.53까지 오르기도 했다.

문재인정부가 100일 동안 경기회복 가능성을 보여준 것은 사실이지만 긍정적 수치의 이면도 있다.

먼저 올 상반기 우리 경제를 이끌었던 수출의 경우 반도체와 선박 부문에 성장이 지나치게 쏠려있다는 점이다.

전체 수출을 보면 전년 동기와 비교해 지난 1.4분기, 14.7%, 2.4분기 16.8%에 이어 7월 19.5%로 지속적으로 증가폭을 늘려가고 있다.

그러나 올 들어 가파르게 늘어난 반도체와 선박을 제외한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지난 1.4분기 12.5%, 2.4분기 6.8%, 7월 2.8%로 증가폭이 둔화되고 있다.

수출에 가려진 내수는 부진에서 탈출하지 못하고 있다. 소매판매의 경우 지난해 4.4분기에 전년 동기와 비교해 2.5% 성장했지만 지난 1.4분기 1.9%, 2.4분기 1.7%로 증가율이 축소되고 있다.

우리나라 잠재성장률 전망치가 처음으로 2%대로 떨어져 내년부터 당장 3% 성장이 어려울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한국은행이 추정하는 2016∼2020년 우리나라 잠재성장률은 연평균 2.8∼2.9%다.

주원 한국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수출이 지속적으로 개선된다면 올 하반기도 전반적으로 괜찮을 것으로 보이지만 현재 상황을 보면 수출이 플러스는 유지해도 올 상반기처럼 개선 흐름이 뚜렷하지는 않을 것이다.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의 영향일 수도 있지만 대중국 수출이 부진한 것도 우려된다"며 "내수에서는 가계부채, 부동산 문제 등으로 소비가 빨리 회복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coddy@fnnews.com 예병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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