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연준 연내 추가 금리인상 가능할까..실망스런 지표 커지는 회의감

최진숙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08.15 15:52

수정 2017.08.15 15:52

【로스앤젤레스=서혜진 특파원】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올해안에 한차례 추가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비췄지만 시장에서는 회의감이 짙어지고 있다. 지난주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예상보다 부진하게 나오면서 투자자들 사이에 회의론은 더욱 커지고 있는 것이다. 연준 위원들 사이에선 추가 금리인상에 대한 신중론과 낙관론이 엇갈리고 있다.

14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 기준금리 움직임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2년 만기 미 재무부 채권 수익률은 최근 1.29%를 기록했다. 지난달 초만 해도 1.41%로 2008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에 따르면 미 연방기금 금리선물 시장은 연준이 연내 한 차례의 추가 금리인상을 단행할 가능성을 36%로 보고 있다.
이는 한달 전의 54%에서 크게 떨어진 수준이다.

여기에는 미 노동부가 지난주 발표한 7월 CPI가 또다시 연준 목표치인 2%를 하회한 것이 크게 작용했다.

미 노동부는 지난 11일 7월 CPI가 전년 동월 대비 1.7%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전달 대비로는 0.1%(계절 조정치) 상승해 전문가들의 예상치인 0.2% 상승을 밑돌았다.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도 전년 대비 1.7%, 전월 대비로는 0.1% 상승에 그쳤다.

WSJ는 "CPI가 또다시 연준의 목표치인 2%를 하회하면서 투자자들이 올해 추가 금리인상 전망을 줄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연준 옐런 의장은 지난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성명을 통해 인플레이션 전망과 관련해 "단기적으로는 2%를 밑돌겠지만 중기적으로 2% 목표 근처에서 안정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투자자들은 이를 연준이 크게 긴축속도를 높일 충분한 이유가 아직 없다는 의미로 해석하고 있다고 WSJ는 전했다.

연준 내부에서는 연내 추가 금리인상에 대한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윌리엄 더들리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14일 AP통신과 인터뷰에서 경제지표들이 자신의 예상에 부합한다면 "연내 추가 금리인상에 찬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더들리 총재는 인플레이션 상승률 부진에 대해 "현재 인플레이션율은 2% 성장 경로에 와 있다"면서 "2%에 도달하기까지 시간이 걸리겠지만 견고한 고용 시장 상황은 곧 인플레이션 압력을 높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이는 최근 시장 분위기와 일부 연준 위원들이 내놓은 신중론과는 상반되는 것이다.
앞서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기준금리 인상을 주장하는 연준의 다른 위원들을 향해 "나는 그들이 인플레이션에 속도가 붙을 것을 우려하기 때문에 (나와) 다른 결정을 하는 것 같다"면서 "존중하지 않는다는 의미는 아니지만 나는 이것을 '유령 이야기'라고 본다"고 말했다. 같은 날 로버트 카플란 댈러스 연은 총재도 "인플레이션율 목표에 도달하는데 진전을 이루고 있다는 추가 근거를 보기를 원한다"고 밝혔다.
제임스 불라드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는 지난 7일 고용시장이 개선되더라도 인플레이션율이 오를 가능성이 없다며 "금리가 당분간 현재 수준에 머물러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

sjmary@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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