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潘 前총장 소통강화 행보..北核해법-인권문제 '조율사' 역할 기대

정인홍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08.15 15:21

수정 2017.08.15 15:21

세계대통령 UN 수장출신 潘, 풍부한 경륜-인적 네트워크 활용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최근 SNS 소통에 나서면서 한반도 안보 위기설과 맞물려 그의 역할론이 주목받고 있다.

'세계대통령'이라는 유엔 사무총장 출신으로서 북핵 문제를 비롯해 북미간 전운 고조 및 한반도 안보정세를 둘러싼 위기감이 가중되는 가운데 적극적인 소통 의지를 강조함으로써 향후 그의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는 것이다.

15일 정치권에 따르면, 반 전 총장의 이같은 소통행보는 정치적이기보다는, 최근의 한반도 안보 위기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나름의 역할을 하겠다는 의지가 깔렸다는 관측이다.

북핵문제와 한반도 안보정세의 해법에 대해 누구보다 많은 노하우와 폭넓은 인적 네트워크를 갖추고 있는 반 전 총장은 문재인정부와의 긴밀한 협력관계를 구축, 다양한 정보 공유와 해법 제시를 놓고 다양한 의견을 교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비록 대통령선거에서 중도 낙마했지만, 중도실용주의를 표방하며 세계 평화 및 국제사회 안정, 인권 존중을 추구하는 유엔 수장 출신으로 최근 한반도 안보정세 위기감을 해소할 수 있는 '최적의' 인물이라는 점에서 그의 적극적인 소통 행보는 북핵 해법의 논란이 중심에 선 문재인정부로서도 매우 유의미한 일이라는 분석이다.

반 전 총장은 전날 자신의 공식 페이스북 페이지에 "앞으로 대한민국의 발전은 물론 전 세계 모든 사람들이 보다 평화롭고 번영되며 모든 사람의 인격이 존중되는 이런 사회를 만들기 위해서 여러분들과 함께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 1월 10년간에 걸친 유엔 사무총장직을 끝내고 귀국해 여러분들과 함께 조국 대한민국의 발전을 위해 어떻게 헌신할 수 있는지 고민한 적이 있다"며 "올해도 8개월이 지나가는 이 차제에 저는 현재 연세대학교에 부설된 글로벌사회공헌원의 명예원장이자 2030 지속가능성장센터에서 근무하고 있다"고 근황을 소개했다.

반 전 총장은 "앞으로 종종 이 페이스북 채널을 통해서 여러분들의 좋은 의견을 듣고 또 지도를 받고자 하니 많이 지도해주시면 감사하겠다"고 당부했다. 또 2018 평창동계 및 패럴림픽 대회의 성공적 개최를 기원하기도 했다.

그가 강조한 단어를 보면 '대한민국 발전', '세계평화', '인격 존중사회 구현' 등으로 유엔 사무총장 출신답게 핵심현안에 대한 의지를 우회적으로 반영했다.

문재인정부 출범이후 소득주도의 성장과 적폐청산을 고리로 한 합리적 정의사회 구현에 개혁 드라이브가 걸린 상황에서 반 전 총장이 대한민국의 선진국 도약에 밀알 역할을 할 것이라는 기대가 높은 실정이다.

특히 북미간, 미중간, 북핵 해법과 관련한 엄중한 상황이 전개되고 있는 가운데 세계 각국 지도자들과 깊은 인연을 맺고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는 반 전 총장의 '거중조정력' 발휘가 어느 때보다 절실한 것도 그의 역할을 주목받게 하는 이유중 하나이다.

또 북한 인권을 비롯해 세계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는 인권유린 사태와 크고 작은 분쟁 등과 관련해서도 반 전 총장 본인이 '조율사' 노릇을 마다하지 않겠다는 뜻도 내포돼 있다는 관측이다.

청와대도 대북문제와 북핵의제, 인권문제 등에서 반 전 총장이 풍부한 경륜과 다양한 인적 네트워크를 최대한 활용해 핵심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에 반 전 총장은 앞으로도 활발한 대국민 소통을 통해 한미중간 공조 강화를 토대로 한 북한과의 대화국면 유도, 세계 평화 구현 등 자신의 역할이 필요한 분야에서 '측면 지원'을 활발히 전개할 것으로 보인다.


여권의 한 관계자는 "반 전 총장의 소통 강화는 정치적 의미에서라기보다는, 유엔 수장 출신으로서 다양한 분야에서 대한민국 발전에 디딤돌이 되겠다는 몸을 한 껏 낮춘 행보"라고 평가했다. haeneni@fnnews.com 정인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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