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핵심피의자 수사난항…KAI 피의사실 추가로 물꼬트나

뉴스1 입력 :2017.08.12 17:33 수정 : 2017.08.12 17:33




(서울=뉴스1) 이유지 기자 =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의 경영비리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핵심 피의자 신병 확보에 난항을 겪는 가운데, KAI 관련 추가 피의사실을 포착해 수사에 물꼬를 틀지 주목된다.

검찰은 지난달 14일과 18일 KAI 서울사무소와 사천 본사, 협력업체 5개 사에 대해 압수수색을 진행하며 원가 부풀리기 등 회계비리와 하성용 전 사장 등 경영진의 하도급 업체를 통한 비자금 조성 등에 대한 수사를 개시했다.

이후 약 한달간 압수물 분석과 실무진 및 임원 소환을 통해 KAI의 수천억대 분식회계 및 협력업체와의 수상한 자금거래 등 정황을 포착하며 검찰의 방산비리 수사는 급물살을 타는 듯 했다.

그러나 검찰이 주요 피의자 3인의 신병 확보에 난항을 겪으면서 수사가 정체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KAI 수사 과정에서 검찰은 KAI 협력업체 D사 대표 황모씨(60)에 대해 허위 회계로 대출사기를 벌인 혐의(외부감사법 위반, 특정경제가중처벌법상 사기)를 발견해 지난 9일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그러나 10일 황씨의 불출석으로 영장심사가 연기되면서 검찰은 구인영장을 발부받아 피의자 소재지를 파악 중이다. 검찰은 가족·휴대전화 등을 통해 추적하고 있으나 거취 파악이 쉽지 않은 상황이라 밝혔다. 구인영장 유효기간인 일주일 내에 황씨를 구인하지 못할 경우 검찰은 체포영장 발부 등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지난 1일에는 재직 시절 협력업체로부터 수억원대 금품을 받은 혐의(배임수재)로 KAI 전 생산본부장이자 현 협력업체 A사 대표인 윤모씨(59)에 대해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했으나, 법원은 이를 기각했다. 검찰은 윤씨에 대해 피의사실을 보완하며 재영장 청구를 검토하고 있다.

앞서 24일 검찰은 하 전 사장의 최측근으로 비자금을 조성한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상 횡령)를 받는 '키맨'인 KAI 전 인사팀 차장 손승범씨(43)에 대해 공개수배를 결정하기도 했다.

손씨는 자신의 친척 명의로 법인을 설립해 일감을 몰아주고 과대계상하는 수법을 통해 비자금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지난 1년간 연 인원 100명을 투입하며 주력했으나 아직 손씨를 검거하지 못했다. 현재도 검찰은 손씨가 국내에 있는 것으로 보고 소재를 파악하는 중이다.

다만 검찰은 윤씨와 황씨의 경우 과거 KAI 관련 비리에 연루됐거나 개인 비리가 발견된 것으로, KAI 경영비리 본 수사의 진행 상황과 연계해 보기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이에 더해 서울중앙지검 방위사업수사부(부장검사 박찬호)는 12일 분식회계 등 이미 제기된 혐의 외에 KAI와 관련한 추가 피의사실을 포착해 수사를 진행 중이라 밝혔다.

검찰 관계자는 "회계부정 말고도 유의미한 부분에 대해 수사가 진행되고 있다"면서 "KAI 정도 규모의 회사인 경우 최소 2개월에서 3개월은 수사기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검찰은 앞서 압수수색으로 확보한 KAI 회계장부에서 경영실적을 부풀리기 위해 대금이 들어오지 않은 이라크 수출 및 공군기지 건설 등 사업 이익을 매출로 잡는 등 분식회계 정황을 포착한 바 있다.

이에 검찰은 현재 KAI 감사를 담당한 S회계법인이 기준에 맞춰 보고서를 작성했는지 수치 등을 대조하고 경영진과의 연관성을 파악하는 가운데, 추가 발견된 피의사실에도 무게를 두고 실무진급 소환 조사 및 압수물 분석에 주력하고 있다.

한편, 검찰 인사와 맞물리면서 KAI 수사 역시 내부 재정비 후 전개된다. 방위사업수사부에는 손씨 검거를 담당해 온 이용일 서울중앙지검 강력부장이 17일자로 임명돼 수사를 이어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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