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北미사일 대응 '고심'…8·15 메시지 주목

연합뉴스 입력 :2017.08.12 12:01 수정 : 2017.08.12 13:14

文대통령, 북·미간 '말 전쟁'에 최대한 개입 자제 안보라인 대비태세 만전…정의용 안보실장 휴가 취소 미·중 정상 통화에 '촉각'…"외교적 해법 모색 신호"







文대통령, 北미사일 대응 '고심'…8·15 메시지 주목

文대통령, 북·미간 '말 전쟁'에 최대한 개입 자제

안보라인 대비태세 만전…정의용 안보실장 휴가 취소

미·중 정상 통화에 '촉각'…"외교적 해법 모색 신호"

(서울=연합뉴스) 김승욱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은 12일 외부 일정을 잡지 않고 청와대에 머물며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 대응 방안을 모색했다.

북한이 '괌 포위사격'을 예고한 데 이어 구체적인 세부실행 계획까지 언급하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군사옵션 장전'으로 맞받아치는 등 북·미간 갈등이 갈수록 심화하는 데 따른 것이다.

문 대통령은 그간 북·미간 설전에 대해 최대한 언급을 자제해 왔다. 대한민국 대통령이 양국 간 '말 전쟁'에 끼어들어 확전시킬 이유가 없다는 판단에서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지난 10일 기자들과 만나 "대한민국 대통령이 설전에 나서 복잡한 구도를 만드는 것보다 엄중하게 상황을 지켜보고 모든 준비를 해야 한다는 게 청와대의 인식"이라고 말했다.

또 대북 구상의 큰 그림은 진정성 있게 보여주더라도 벼랑 끝 전술을 펼치고 있는 북한을 상대로 문 대통령의 생각을 지나치게 구체적으로 펼쳐 보이는 것도 적절치 않다는 판단이 깔린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현실인식 하에 문 대통령은 '묵언'하고 있으나, 마냥 말을 아끼지만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문 대통령의 발언이 없는 것은 상황을 안이하게 보는 것이 아니라 더 엄중한 시기를 택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북·미간 설전에 일희일비하는 모습은 보이지 않되, 가장 엄중한 시기를 택해 무게감 있는 메시지를 내놓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메시지의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시점은 사흘 앞으로 다가온 8·15 광복절 경축식이 될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이에 따라 문 대통령의 광복절 경축사에 어떤 대북 메시지가 실릴지에 관심이 쏠린다.

청와대 관계자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베를린 구상 등 기존 기조에서 큰 변화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며 "도발을 이어가는 데 대한 비판도 있겠지만, 그와는 별개로 대화의 가능성은 계속 열어 둘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북·미 간 갈등이 어떤 식으로 전개될지 가늠하기 어려운 만큼 국방·안보 라인은 만반의 대비태세를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실제로 정의용 안보실장은 애초 다음 주 여름 휴가를 계획했으나, 북·미간 갈등이 고조되자 휴가계획을 취소했다. 정 실장은 지난달 28일 북한이 ICBM(대륙간탄도탄)급 미사일인 '화성-14형'을 두 번째 발사한 이후 여름 휴가 생각을 접은 것으로 알려졌다.

갈등이 최고조를 향해 갈수록 해결책이 나올 시기도 가까워질 것이라는 분석도 청와대 내부에서 나온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상황이 엄중해질수록 대화 모멘텀이 만들어질 수 있고, 이런 상황일수록 위기 해결의 방법이 나올 시점으로 가는 게 사실이라는 게 현재 인식"이라고 전했다.

실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통화하고 북한문제를 논의할 예정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휴가지인 뉴저지 베드민스터 트럼프 내셔널 골프클럽에서 기자들과 만나 "희망을 갖고 보는데, 모든 것이 잘 해결될 것"이라며 "나보다 평화적 해법을 더 선호하는 사람은 없다"고 강조했다.

미국 현지 언론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시진핑 주석에게 최악의 사태를 피하려면 강력한 대북제재에 동참할 것을 압박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이에 청와대는 북·미간 긴장 고조에 이어 미·중이 북핵 문제를 놓고 조율 단계에 접어든 것으로 보고 G2 정상 간 통화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미·중 정상 간 대화가 북한 문제의 외교적 해결을 위한 돌파구가 될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도 청와대 내부에서 나온다.

청와대 관계자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미·중 정상이 전화 통화를 하기로 했다는 것 자체가 사태를 더 악화시킬 경우 최악의 결과가 빚어질 수 있다는 판단 하에 외교적 해법을 모색하기 시작했다는 방증으로 봐야 한다"고 평가했다.

다른 청와대 관계자 역시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해 미·중을 비롯한 국제사회의 노력이 있어야 하는데 그런 차원에서 미·중 정상 간 대화는 바람직하다"며 "최고조에 이른 한반도 위기 상황에 대한 해법이 양 정상 간 대화를 통해 나오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kind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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