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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재건축 7개월만에 하락..8.2 부동산대책 일단 통했다

윤지영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08.11 18:02

수정 2017.08.11 18:02

둘째주 재건축 아파트값 0.25% 내려 올 최대폭 하락, 서울 전체는 0.07% 올라
서울 재건축 7개월만에 하락..8.2 부동산대책 일단 통했다


'초고강도'로 평가받는 정부의 8.2 부동산대책 발표 이후 서울 집값 상승을 주도해온 재건축 아파트가 직격탄을 맞았다. 규제 강화로 불안한 집주인들이 매물을 내놓으며 서울 재건축 아파트는 7개월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11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8월 둘째 주 서울 아파트 값은 0.07% 오르는 데 그친 반면 재건축 아파트 값은 0.25% 하락했다. 7월 마지막 주에는 1% 가까이 매매가가 치솟았지만, 대책 직후인 8월 첫째주(0.74%)부터 집값 상승폭이 줄어들면서 이번주에는 결국 하락세를 나타냈다.

재건축 아파트 가격이 하락한 것은 지난 1월 13일(0.0.8%) 이후 7개월 만이다.

이처럼 재건축 아파트 값 오름세가 꺾인 데는 서울 강남권 재건축 시장 위축이 가장 큰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8.2 대책으로 서울 강남권 재건축 시장은 불안한 마음에 급매물을 내놓는 매도자와 이를 구매할지 고민하는 매수자 간 눈치싸움이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다.

강남4구인 서울 송파구는 이번주 아파트 값이 0.07% 하락했다. 아직 사업 시행인가를 받지 못한 서울 강남권 주요 재건축 단지인 송파구 잠실주공5단지도 매수자의 관망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최근 15억5000만원까지 거래됐던 전용면적 76㎡가 14억9000만원에 급매물로 나왔다. 다른 전용면적 단지도 1000만~9500만원 시세가 떨어졌다는 게 부동산114측의 설명이다.

서울 강동구도 이번주 집값이 0.28% 급락했다. 둔촌주공1.2.3.4단지가 500만~6500만원 시세가 떨어졌다.


부동산114 서성권 선임연구원은 "투기과열지구.투기지역 지정 등 전방위 고강도 규제에 서울 아파트 시장이 진정국면에 접어들면서 단기적으로는 8.2 대책의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면서 "특히 정부의 정책방향과 투자심리에 민감한 재건축 시장이 직격탄을 맞았다"고 분석했다.

이어 "8.2 대책 발표 이후 일부 저가매물이 출시돼 거래되기도 했지만 매수자들이 더 지켜보자는 분위기로 돌아서는 상황"이라면서 "정부가 이달 말 가계부채 관리를 위한 대책을 준비 중이며, 내달 주거복지 로드맵을 통해 부동산 공급대책 세부 내역을 발표할 예정인 만큼 성급하게 매수에 나서기보다는 시장 추이를 지켜보며 의사결정을 내리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대책 규제에서 제외돼 '풍선효과'를 기대했던 신도시와 경기.인천은 이번주 아파트 값이 각각 0.07%, 0.03% 소폭 상승했다.

jyyoun@fnnews.com 윤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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