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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위논문·정보차단…中 학계 사면초가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08.10 17:30 수정 : 2017.08.10 17:30
【 베이징=조창원 특파원】 중국 학계가 이중고에 빠졌다.

하나는 해외 유명 학술지에 중국 학자들이 무더기 허위논문을 게재한 사실이 들통나 중국 학계가 국제적 망신을 당했다는 점이다. 학계 분위기가 뒤숭숭한 가운데 이번엔 중국 당국이 인터넷 차단 프로그램을 우회하는 가상사설망(VPN)에 대한 단속을 강화하면서 학계 발전의 발목을 잡을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다.

독일 출판업체인 스프링거가 지난 4월 계열 의료저널 '종양생물학(Tumor Biology)'에 게재된 중국 논문 107편이 정교하게 심사 의견을 조작했다며 무효 처리한 사건이 발단이 됐다.
중국 과학기술부는 최근 취소된 중국 논문 107편을 조사한 결과 521명이 연루됐다고 밝혔다. 논문 집필자가 모두 중국 출신 학자였는데 상하이 자오퉁대와 저장대, 중국의과대 등 명문대 출신도 다수 포함됐다.

중국 내 허위논문 문제에 대한 우려가 쌓여 있었는데 이번 사건을 계기로 잘못된 관행이 수면으로 떠오른 셈이다. 중국 당국은 이번 사건을 계기로 관련자에 대해 연구기금 박탈과 파면, 명단공개 등의 조치에 이어 70여개 정부 연구사업에 대한 자금지원도 중단키로 했다.

그러나 이런 당국의 조치가 효과를 낼지는 미지수다. 연구자들의 실적을 평가할 때 논문 게재로 따지는 방식이 이 같은 부작용을 낳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논문 발표라는 실적 중심으로 평가체계를 운영하다보니 양적 성과에 급급한 학자들이 논문조작 등의 유혹에 빠지고 있다는 것이다.

중국 당국이 VPN에 대한 단속을 강화하고 나선 점도 중국 학계의 또 다른 고민거리다. 중국 당국은 지난 1월부터 1년2개월간 VPN 서비스 등 무허가 인터넷 접속을 단속하고 있다.

중국 학자들은 VPN 통로가 막히면서 해외 학술정보에 접근하는 길이 막혀 학계 발전을 저해할 것이란 점을 우려하고 있다.

아울러 해외 학자들과의 활발한 교류마저 막히면서 중국 내 숙련된 인재들이 해외로 빠져나가는 상황까지 올 수 있다는 점도 지적하고 있다. 해외의 유력 학자나 전문가를 중국으로 영입하는 문제도 막힐 수 있다.

중국 내 정치적 문제 때문에 해외 인터넷과 연결되는 VPN을 막는 행위가 결과적으로 중국의 이익을 저해하는 상황을 초래할 것이란 지적이 나온다. 당장 양질의 일자리 창출이 막히는 동시에 중국 경제발전의 자양분이 되는 기술개발이 위축되는 현상이 벌어질 것으로 우려된다.

jjack3@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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