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부칼럼 특별기고

[특별기고] 여름철 식중독 주의하세요

김충제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08.10 17:19

수정 2017.08.10 17:19

[특별기고] 여름철 식중독 주의하세요

식중독은 오염된 음식을 먹거나 물을 마셨을 때 몸에 나쁜 미생물이 만들어내는 감염형 질환이나 독소형 질환을 말한다. 여름엔 기온과 습도가 높아 식중독균이 자라기 쉽다. 식중독은 일반적으로 구토, 설사, 복통, 발열 증상을 보이지만 원인 물질에 따라 증상 정도가 다르다. 특히 면역력이 약한 어린이, 노약자, 임산부는 탈수로 인해 위험할 수 있으므로 신경을 더 써야 한다. 지난 2012~2016년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집계한 식중독 발생 통계를 보면 환자의 39%가 여름철(6~8월)에 발생했다.

여름엔 특히 세균성 식중독이 자주 발생한다.
조리된 음식을 식중독균이 빠르게 증식하는 위험온도 구간(5~60도)에 오래 놔두면 오염된 음식 섭취를 통해 식중독 발생 위험이 높아진다. 여름철 식중독의 주요 원인균으로는 장염비브리오균, 병원성대장균, 살모넬라균, 황색포도상구균 등이 있다.

이 중 장염비브리오균은 바닷물에 존재한다. 바닷물 온도가 18도 이상이면 증식하기 시작해 20~37도 사이에서 3~4시간 안에 100만배로 급증한다. 장염비브리오균에 오염된 어패류를 먹으면 식중독이 발생한다. 병원성대장균은 분변에 오염된 물, 더러운 용수로 세척한 채소, 도축 과정에서 오염된 육류 등의 섭취를 통해 식중독을 일으킨다.

살모넬라균은 분변에 널리 존재하며 분변에 직간접적으로 오염된 식품, 특히 달걀, 생육 등을 섭취했을 때 식중독이 발생한다. 황색포도상구균은 사람이나 동물의 피부, 점막에 널리 분포하는 균으로 화농성 질환자가 음식을 준비하면서 오염이 된다. 특히 손이 많이 가고, 보관상 주의가 필요한 김밥이나 도시락은 여름철 식중독 발생 위험이 크다.

여름철 식중독을 막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조리할 때나 음식을 먹기 전에 반드시 손을 30초 이상 깨끗이 씻는 게 좋다. 가급적 모든 음식은 익혀서 먹고 물도 끓여 마신다. 특히 어패류와 육류는 날로 먹지 않는다. 생채소와 과일은 깨끗이 닦아야 한다.

교차오염을 방지하려면 조리기구를 철저히 구분해서 쓰고, 정기적으로 소독해야 한다. 특히 생선·동물의 내장을 손질할 때 사용한 조리기구는 소독해서 관리한다. 칼과 도마는 채소.육류.생선.완제품용으로 구분해 쓰는 게 좋다.

음식은 조리 후 실온에 보관하지 않는다. 따뜻하게 먹는 음식은 60도 이상에서 보온.보관하며, 차게 먹는 음식은 빨리 식혀서 4도 이하로 냉장 보관한다. 조리된 음식은 2시간 이내로 섭취한다. 또 음식물을 차 안에 두지 말아야 한다.

집에서도 어린이가 식중독에 걸리는 것을 막으려면 음식을 먹기 전이나 대.소변을 본 후, 실외활동 후, 애완동물을 만진 후, 코 흘린 것 등 신체 분비물을 만진 후 반드시 손을 씻도록 한다.

전국에 있는 어린이급식관리지원센터(이하 지역센터)는 어린이집, 유치원, 지역아동센터 같은 집단급식소의 위생·안전과 영양을 책임지고 있다.
식중독 예방을 위해 급식은 조리실에서 직접 조리해서 공급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며, 제공된 음식물은 당일 폐기하고 제공된 음식물을 재사용하지 않도록 각별히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 식약처가 관리하는 전국 어린이급식관리지원센터는 지난 3월 기준 207개소, 지역센터에 등록된 급식소는 2만7253개소가 있으며 여기에 등록된 어린이 수가 모두 90만여명에 이른다.
중앙급식관리지원센터는 이런 지역센터들을 통합 관리하는 컨트롤타워 역할을 한다.

지영애 중앙급식관리지원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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