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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화성-12형 괌사격 구체적 언급... 괌 사격 노림수는?

문형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08.10 17:06

수정 2017.08.10 17:06

北매체 화성-12형 구체적 발사계획 보도, 美 요격할까?
北 전략군 괌 주변 공해로 발사...美전력 억제력 입증하려나
북한 전략군이 10일 '화성-12형' 중장거리탄도미사일(IRBM) 4발로 미군 기지가 있는 괌을 포위사격하는 구체적 방안을 천명해 실제 군사행동에 돌입할지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북한 전략군이 유례없는 구체적 사격계획을 밝힌 것과 관련, 미국이 어떤 대응을 할지, 그리고 북한이 자신있게 사격계획을 밝힌 의도에도 대해 관심이 집중된다
北매체 화성-12형 구체적 발사계획 보도, 美 요격할까?
이날 조선중안통신에 따르면 북한군 전략군사령관 김락겸은 "이미 천명한 바와 같이 우리 전략군은 괌도의 주요 군사기지들을 제압·견제하고 미국에 엄중한 경고 신호를 보내기 위하여 중장거리전략탄도로켓 '화성-12'형 4발의 동시 발사로 진행하는 괌도 포위사격 방안을 심중히 검토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김락겸은 "우리가 발사하는 '화성-12'는 일본의 시마네(島根)현, 히로시마(廣島)현, 고치(高知)현 상공을 통과하게 되며, 사거리 3356.7km를 1065초간 비행한 후 괌도 주변 30∼40km 해상 수역에 탄착되게 될 것"이라고 위협했다.

또 "전략군은 8월 중순까지 괌도 포위사격 방안을 최종 완성하여 공화국 핵 무력의 총사령관(김정은) 동지께 보고드리고 발사대기 태세에서 명령을 기다릴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김동엽 교수는 "북한이 자신있게 사격계획을 밝힌 것은 미국 이지스함의 SM-3와 괌에 배치된 사드에 대한 정면 도전"이라며 "북한은 시험발사 개념으로 동거리의 태평양에 화선-12형을 쏘지 않을 것이다. 괌 인근 30~40km에 사격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이어 "북한의 이번 발표에 대해 정부가 내부결속력용이라고 판단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며 "괌도포위사격’이 앞으로 미국의 군사적 행동징후가 있을 경우 선제타격하겠다는 엄포라기보다 예방타격 차원으로 해석할 수 있어 예상보다 훨씬 더 심각해 보인다"고 분석했다.


그는 "북한은 발사이후 발생 가능한 모든 상황을 염두에 두고 정교한 시나리오, 의사결정나무(Decision Tree)를 만들어 두었을 것"이라며 "북한이 화성 12형을 실제 괌쪽으로 발사한다면 모든 미사일과 방사포, 자행포 등을 열어 놓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와 관련해 군사정보 포털 사이트 '밀리돔'의 최현호 대표는 "북한이 화성-12형을 발사하게 되면 1차적으로 미국의 SM-3가 대응하게 될 것이고 탄두가 목표상공으로 떨어지는 종말단계에서는 괌 기지의 사드가 요격하는 순이 될 것"이라면서 "북한이 말한 30~40km는 국제법상 특정국가의 영해가 아니기 때문에 직접적 공격이라는 비난을 피하면서 자신들의 거부전력의 능력을 입증해 보이는 것"이라고 말했다.

최 대표는 "북한은 직접적인 미국에 대한 공격을 피하고 있지만, 우발적 상황이 발생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北 전략군 괌 주변 공해로 발사...美전력 억제력 입증하려나
최 대표는 "북한은 공해상으로 화성-12형을 동시다발적으로 발사할 것"이라며 "미국이 화성-12형을 요격에 나설 것인지를 확인하려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괌 본섬이 남북으로 45km 정도기 때문에 사격종심은 120km 이내로, 괌 북쪽에 위치한 사드 포대의 요격 범위에 들어간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북한이 8월 중순까지 괌도포위사격방안을 최종완성해 김정은에게 보도할 것이라고 밝힌 만큼 북한이 이달 하순 실시될 한미연합훈련인 '을지프리덤가디언'을 전후해 괌을 향한 무력시위성 미사일 도발을 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이에대해 김 교수는 "아직 책임질 김정은에게는 최종 보고 안했다는 것으로 시간적 여유를 준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한편, 노재천 합동참모본부 공보실장은 이날 '북한 탄도미사일 발사 위협에 관한 우리 군의 입장' 발표에서 "북한의 '서울 불바다' 등 우리에 대한 망언과 '선제적 보복작전', '괌 주변 포위사격' 등 동맹에 대한 망발은 우리 군과 한미동맹에 대한 심각한 도전"이라고 밝혔다.


노 실장은 "이에 대해 우리 군은 엄중히 경고한다"며 "만약 우리 군의 준엄한 경고에도 불구하고 북한이 도발을 자행한다면 우리 군과 한미동맹의 강력하고, 단호한 응징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captinm@fnnews.com 문형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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