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매티스 국방장관 "종말과 파멸",위기 고조돼 틸러슨 진화 발언도 안먹혀

김성환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08.10 16:14

수정 2017.08.10 16:14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화염과 분노” 발언에 이어 이번에는 짐 매티스 국방장관이 “종말과 파멸”이라는 말로 대북갈등 수위를 한층 고조시켰다. 같은날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이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는 “김정은식 표현일 뿐”이라고 진화에 나섰지만 위기감에 기름을 부은 매티스의 발언까지 수습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매티스 "종말과 파멸", 트럼프 "핵무기 현대화" 강경발언
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과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이날 짐 매티스 국방장관은 성명을 통해 “북한은 시도하는 모든 물리적 충돌이나 군비 경쟁에서 미국을 이길수 없다”면서 “북한은 정권의 종말 및 국민들을 파멸로 이끄는 모든 행동에 대해 중단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에 “대통령으로서 첫번째 명령은 미국 핵무기를 현대화시키는 것”이라면서 “이 힘을 사용할 일이 없기를 희망하지만 미국이 세계에서 가장 강한 나라라는 사실은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매티스 장관 모두 미국의 군사력을 과시해 북한을 압박하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다만 역대 미국 역사상 최대수위의 강경 발언으로 자칫하면 대대적인 군사충돌이 벌어질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게 됐다.
NYT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으로 한국과 일본 등의 우방국에도 위기감이 커진 한편 주변국인 중국과 러시아마저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고 전했다.

■틸러슨 "달라진거 없어, 잠 편히 자라" 진화 나서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은 긴장을 완화시키는 ‘굿캅(good cop)’ 역할을 맡았지만 위기감을 경감시키기에는 부족했다는 평가다. 매티스 발언의 수위가 강력했던데다 북한은 미 공군기지가 있는 괌 포위 사격 검토에 들어갔다고 발표하면서 긴장의 수위를 높이고 있다.

틸러슨 장관은 동남아 방문 뒤 귀국길에 오른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은 연료 보충을 위해 들르게 된 괌에서 “지난 몇일간 나온 표현에 대해 걱정할 일이 전혀 없으니 미국인들은 편안히 잠을 자면 된다”면서 “내가 아는 한 지난 24시간동안 극적으로 달라진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못박았다.

그는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에게는 외교적인 표현이 먹히지 않는다고 생각해 김정은식의 강경 메시지를 내놓은 것”이라고 덧붙였다.

북한측은 구체적인 군사 행동계획을 발표함으로써 실질적인 긴장감을 높이고 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한국시간 9일 중장거리탄도미사일(IRBM) '화성-12' 형 4발로 미군 기지가 있는 괌을 포위 사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이날 보도했다.

하와이대 부설 이스트웨스트센터의 엘런 프로스트 전 연구원은 “트럼프 대통령이 어떤 화제에 대해서도 일관된 정책기조를 가지고 있다고는 확신하기 어렵다”면서 “화염과 분노라는 강경발언은 정치적으로 거칠어 보이기 위한 표현인데 이를 각각 틸러슨과 매티스가 더 정교한 의미를 담은 작전으로 지원하고 있다”고 논평했다.


알렉산더 버시바우 전 주한미국 대사는 "북한을 비핵화 하는것이 목표라면 그것을 달성하는데는 중국에 대한 압박수위를 높이는 방법밖에는 없다"면서 "군사적 옵션은 결과가 좋지 못할수 있기 때문에 다른 방식의 행동이 있다면 포괄적인 전략으로 오랜시간에 걸쳐 북한이 핵을 포기하게 해야 하는데 이는 허용 불가능한 북한의 핵무장을 당분간 받아들여야 한다는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ksh@fnnews.com 김성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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