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금융일반

시중銀 신용대출 잔액 급증

이세경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08.09 18:28

수정 2017.08.09 18:28

주담대 규제 풍선효과 우려
시중은행 신용대출이 이번주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8.2 부동산대책' 이후 갑자기 돈줄이 막히면서 대안을 찾던 수요가 신용대출에 몰려든 것으로 풀이된다. 금융감독당국은 주택담보대출 규제 강화로 신용대출로 풍선효과가 나타나는지 예의주시하고 있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KEB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신용대출 잔액은 지난 7일 기준 92조7505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주말인 4일보다 영업일 기준 하루만에 3087억원이나 급증한 것이다. 5대 은행의 신용대출 잔액은 8.2부동산대책 시행 이후인 4일 92조4418억원으로 지난 2일(92조5899억원)보다 오히려 줄어든 바 있다.


시중은행들의 신용대출이 갑자기 증가세로 반전된 것은 8.2부동산대책에 따른 강력한 돈줄죄기가 원인으로 분석된다.

이번 대책으로 투기지역과 투기과열지구에서 주택담보대출을 받을 때 담보인정비율(LTV)과 총부채상환비율(DTI)이 강화된다. 금융당국은 이 지역 차주의 1인당 대출가능액이 5000만원(31.3%) 가량 감소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특히 주택담보대출을 이미 받은 세대는 투기지역에서 추가대출을 받을 수 없기 때문에 돈을 빌리려면 다른 곳으로 눈을 돌려야 한다.

신용대출 증가로 1400조원에 달하는 가계부채 리스크도 높아졌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신용대출은 주택담보대출에 비해 금리가 높고, 담보도 없는 탓에 부실 우려가 상대적으로 크다"며 "신용대출이 늘어난다면 가계부채의 질은 낮아지게 된다"고 설명했다.

금융당국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은행을 비롯해 제2금융권에서 신용대출로 풍선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우려돼 어느 정도 증가하는지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면서 "필요하면 현장점검을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seilee@fnnews.com 이세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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