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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새 아파트 인기' 계속될까

정상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08.09 18:25

수정 2017.08.09 22:33

실수요자 위주로 시장 재편 신규분양 흥행 이어갈지 관심
서울 인접한 비조정지역도 타지역 수요 몰리며 강세
면목1구역 '한양 수자인 사가정 파크'조감도
면목1구역 '한양 수자인 사가정 파크'조감도

투기과열지구 지정과 다주택자에 세제.금융규제를 강화한 8.2 부동산 대책으로 주택시장이 실수요자 위주 재편되고 있는 가운데 서울에서 공급되는 신규 아파트가 예전처럼 인기를 끌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올 들어 서울에서는 20년 이상 된 노후아파트가 많은 지역에서 새집 선호현상이 두드러졌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올들어 서울은 20년 이상 오래된 아파트가 많은 곳에서 새 아파트 청약이 강세를 보였다. 시세차익을 노린 투기수요보다는 요즘 나타나는 '새집 선호' 현상이 수요를 이끄는 것으로 보인다.

■서울 분양 약진 바탕에는 새집 선호 현상

지난달 양천구 신길동에서 분양한 '신길 센트럴자이'의 경우 청약접수결과 1순위에서 평균 57대 1을 기록하며 서울 최고 경쟁률을 갈아치웠다. 또 노원구 월계동에서 분양한 '인덕 아이파크'도 최고 24.7대 1, 평균 3.7대 1을 기록했다.
신길동은 20년 이상 아파트 비율이 56%에 달하고 월계동도 내년이면 절반을 넘긴다.

기존 입주 단지에서도 새 아파트 매매시세 상승률이 높았다. KB국민은행에 따르면 종로구 홍파동 '경희궁 자이 2차' 전용 84㎡의 지난달 시세는 10억300만원으로 2월 입주 후 6달 동안 7.6% 올랐다. 인근에 있는 서대문구 영천동 '독립문 삼호'(1995년 입주) 전용 84㎡은 5억2250만원으로 4.5%(2250만원) 오르는데 그쳤다.

중랑구 면목동 '용마산역 코오롱 하늘채'(2015년 입주) 전용면적 84㎡ 경우 1년전보다 4.6%(2500만원) 오른 5억6000만원에 시세가 형성됐다. 하지만 같은 동에 1995년 입주한 '면목두산2.3차' 전용면적 84㎡는 3억6250만원으로 0.7%(250만원) 올라 새 아파트보다 오름폭이 더뎠다.

올 하반기에도 서울에서 노후 아파트 비율이 높은 중랑.노원.영등포.금천구 등에서 신규 아파트 공급이 이어진다.

㈜한양은 다음달 중랑구 면목동 면목1주택재건축지구에서 '한양수자인 사가정 파크'를 분양한다. 지하2층~지상 최고 17층, 8개동, 총 497가구이며 일반분양은 237가구다. 영등포구 신길동에서는 현대건설이 '신길9구역 힐스테이트'를 10월 선보일 예정이다. 전용면적 42~114㎡로 총 1461가구 규모, 일반분양은 691가구다. 양천구 신정동 신정뉴타운 2-1구역에서는 삼성물산이 12월 '래미안 신정뉴타운 2-1구역'을, 노원구 상계동에서는 한화건설이 상계주공8단지를 재건축하는 '상계 꿈에그린'(일반분양 78가구)을 연내 공급한다.

■수도권은 비조정대상지역 아파트 강세

서울과 가까운 비조정대상지역 아파트 강세도 뚜렸했다. 서울과 인접한 구리시 수택동에서 지난달 분양한 'e편한세상 구리 수택' 567가구(특별공급 제외) 모집에는 총 5669건의 청약통장이 몰려 평균 10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청약자 중 58.0%인 3288명이 기타지역에서 왔다. 의정부시 장암동에서 분양한 '의정부 장암 더샵' 485가구 모집에 1292명이 접수해 최고 15.5대 1, 평균 2.6대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이 단지 역시 청약자 중 45.0%가 기타지역 청약자다.

이남수 신한금융투자 부동산팀장은 "시장이 실수요자 중심으로 재편되면서 서울에서도 주거편의성이 높은 역세권.신규 아파트 선호가 분양시장을 이끄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부동산 대책 풍선효과로 서울 인접 수도권 비조정대상지역에 타지역 수요자들이 청약에 나서는 현상도 보여 하반기 부동산 시장은 '새 아파트'와 '비조정지역' 강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수도권 비조정지역에서는 경기 이천시 마장면 마장지구 B3블록에서는 이천 마장 호반베르디움(일반분양 442가구)이 이달 분양된다. 9월에는 부천시 괴안동에서 괴안1-6구역 동신아파트를 재건축하는 'e편한세상 온수역' (일반분양 212가구)이 공급된다

wonder@fnnews.com 정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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