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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2 부동산 대책 후폭풍] 경매시장도 꽁꽁… 응찰자 2주만에 ‘⅓토막’

정상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08.09 18:04

수정 2017.08.09 22:06

[8·2 부동산 대책 후폭풍] 경매시장도 꽁꽁… 응찰자 2주만에 ‘⅓토막’

'8.2 부동산대책'으로 경직된 주택시장 분위기는 당장 경매시장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서울 경매시장에서 주거시설의 경우 응찰자 수가 대책 발표 전과 비교하면 3분의 1 수준으로 줄어들었다. 특히 대책을 전후로 부동산 거래시세가 출렁이면서 호가는 높지만 거래시세는 그보다 낮아 입찰자들의 고민이 깊어졌다는 분석이다. 아울러 갈수록 심해지는 대출규제에 금리까지 인상되면 부채를 견디지 못한 물건들이 경매시장에 많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9일 법원경매 전문업체인 지지옥션에 따르면 지난주 여름휴가를 마치고 이번주부터 다시 시작된 법원 경매시장의 응찰자 수가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8.2 부동산대책 발표 전인 7월 넷째주 서울지역 주거시설 경매 통계를 보면 진행건수 61건에 평균 응찰자는 9.0명이었다.
그러나 대책이 나온 후 법원경매법정이 열린 이날까지 3일간 서울 주거시설 경매 통계는 진행건수는 67건으로 오히려 전주보다 증가한 반면 평균응찰자는 3.8명으로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낙찰률도 평균 50% 이하로 떨어졌다.

지지옥션 이창동 선임연구원은 "시장 분위기가 안 좋으면 경매도 따라갈 수밖에 없다"면서 "확실히 응찰자 수는 빠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경매 응찰자들의 입찰가격 산정도 훨씬 어려워졌다. 8.2 부동산대책 발표 이후 시장이 요동치고 있기 때문이다. 이 선임연구원은 "일반 거래시세가 흔들리는 상황에서 지난달까지 기록된 실거래가에 비하면 지금은 호가가 점점 떨어지는 분위기"라면서 "입찰가를 써 내기 어려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응찰자 감소의 의미는 급변한 시장 분위기를 관망하는 심리와 함께 강화된 대출규제가 경매물건에도 그대로 적용되면서 대출을 통해 투자하려던 사람들이 빠져나갔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업계 관계자들은 대출을 옥죌수록 이를 견디지 못하고 경매시장에 나올 물건이 증가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이르면 올 연말부터 내년 초를 경매시장에서는 또 다른 기회로 보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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