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9일 발표한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7월 은행권 가계대출은 737조7000억원으로 전월보다 6조7000억원 늘었다. 이는 지난해 11월 이후 최대치다. 또 지난 2010년~2014년 7월 평균 증가폭인 2조원보다 3배 이상 높은 수준이다.
이미 분양된 아파트 집단대출이 꾸준히 취급되는 등 주택거래가 활발해지면서 주택담보대출이 4조8000억원 늘었다.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7월 1만5000호로 새 정부 들어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기타로 분류된 가계대출 증가폭도 지난 2002년 7월 증가액 2조6000억원을 기록한 이후 15년 만에 최대치다. 이 또한 아파트 계약금과 이사비용, 인테리어 등 주택관련 자금수요 등이 늘어났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기타대출은 일반신용대출, 마이너스통장대출, 상가·오피스텔 등 상업용 부동산 담보대출 등을 포함한다. 인터넷전문은행인 케이뱅크와 카카오뱅크 등 신용대출도 기타대출로 잡혔다. 카카오뱅크는 출범 13일 만에 고객 200만명을 돌파하며 7700억원의 대출 규모를 기록했다. 시중은행도 마이너스통장 대출 금리를 낮추는 등 신용대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8·2부동산대책 이후 주택담보대출이 투기지역 최대 담보인정비율(LTV) 40%, 총부채상환비율(DTI) 30%로 낮아지면서 신용대출은 증가폭이 더욱 커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한편, 지난달 은행 기업대출은 7조1000억원 늘어났다. 임대사업자 등 개인사업자 대출이 3조1000억원 늘어나며 2015년 7월 3조7000억원 이후 2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대기업 대출은 2조4000억원 늘었고, 중소기업 대출도 부가가치세 납부 수요 등으로 4조7000억원 증가했다.
maru13@fnnews.com 김현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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