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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임 군 수뇌부 마주한 文대통령 "환골탈태 국방개혁"

김은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08.09 11:36

수정 2017.08.09 11:36

청와대서 군 수뇌부 보직 신고식
"군 장병의 인권에도 만전 기해달라"
문재인 대통령이 9일 청와대에서 집권 후 첫 군 장성 진급 및 보직 신고를 받고 참석자들과 함께 간담회장으로 이동하고 있다. 문 대통령 바로 왼쪽은 김용우 육군 참모총장.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9일 청와대에서 집권 후 첫 군 장성 진급 및 보직 신고를 받고 참석자들과 함께 간담회장으로 이동하고 있다. 문 대통령 바로 왼쪽은 김용우 육군 참모총장.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은 9일 "지금 우리에게 주어진 과제는 역시 국방개혁, 그것도 강도 높은 (개혁)"이라며 "국방을 조금 개선하거나 발전시키는 차원이 아니라 아예 환골탈태 하는 수준의 국방개혁이 필요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김용우 육군참모총장을 비롯한 6명의 군 장성으로부터 진급 및 보직 신고를 받은 뒤 이같이 밝혔다.

문 대통령은 "역시 당면과제는 북한의 핵과 미사일 도발에 대해 우리가 대응할 수 있는 전력을 확보하는 것"이라며 "군사 대응 태세를 빠른 시일 내에 보완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자주국방 강화와 방산비리 근절도 함께 당부했다.
"이제 다시는 방산비리라는 말이 나오지 않도록 함께 노력해달라"고 문 대통령은 목소리를 높였다.

최근 박찬주 제2작전사령관 부부의 공관병에 대한 '갑질' 의혹에 대해 강하게 비판했던 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군 장병의 인권에 대해서도 만전을 기해달라"고 특히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이번에 불거진 사건을 보면 과거에는 거의 관행적으로 돼오다시피 한 일"이라고 꼬집으며 "그동안 군 장병 인권침해가 주로 선임병에게서 있었던 일인데 이번에는 군 최고위급 장성과 가족에 의해 이뤄졌다는 점에서 국민이 충격을 받은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제는 우리 사회가 더 이상 용납하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야 할 것 같다"며 "관행적 문화에 대해 일신이 있어야 한다"고 주문했다.

문 대통령은 이들 6명의 장성에게 각별한 당부와 함께 격려도 아까지 않았다.

"아주 든든하다"는 말로 신뢰를 표현한 문 대통령은 "오랫동안 군 생활을 하면서 아주 탁월한 능력을 보여주고 신망과 도덕성을 잘 지켜준 덕분에 최고의 반열에 오른 것 같다"고 축하인사를 건넸다.

특히 김 육군총장에게는 "부인도 간호장교 출신인 데 이번에 따님도 육사에 1차 합격했다고 들었다. 합격할 것으로 믿는다"고 덕담했고 두 아들이 군인인 이왕근 공군참모총장에게도 "아드님이 공군조종사로 근무하고 계시죠"라고 물으며 "다들 군내에서 온 집안이 함께 애국하는 마음으로 국방에 헌신하는 분들이라고 믿고 있다"고 말했다.

김용우 육군참모총장은 진급자를 대표해 "새로운 안보상황과 새로운 위협으로 어려운 위치에 있다고 생각한다"며 "우리 군의 무너진 신뢰를 회복할 수 있도록 정말 절박한 심정으로, 처절하게 몸부림치듯이 강도 높은 개혁을 추진해 나가는 데 육군이 선도적으로 해나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화답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김 육군총장과 이 공군참모총장, 김병주 한·미연합사 부사령관, 박종진 육군 제1군사령관, 김운용 제3군사령관, 박한기 제2작전사령관 등 6명의 보직신고를 받고 이들의 삼정검에 수치를 달아줬다. 수치는 칼끝에 매다는 것으로 장성이름과 지위, 임명날짜, 대통령 이름이 새겨져 있다.


군 서열 1위인 합동참모의장에 내정된 정경두 후보자는 국회 인사청문회 대상자여서 이날 신고식에는 참석하지 않았다.

ehkim@fnnews.com 김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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