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클릭]

유영민 장관의 여름 휴가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08.08 18:23 수정 : 2017.08.08 22:06
"휴가 꼭 가세요. 휴가를 미루지 말고 가야 신바람나는 분위기에서 건강하고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나옵니다." 유영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취임식에서 당부한 말이다. 담당자가 자리를 비우더라도 시스템으로 돌아가는 조직이 경쟁력 있는 조직이라는 말이다.

그러더니 유 장관은 취임 한달도 채 안돼 스스로 부산으로 여름휴가를 떠났다. 의아했다. 밀려있는 현안이 얼마나 많은데 한가하게 장관이 휴가를?

휴가를 떠난 유 장관이 돌연 부산 기장군에 위치한 원자력의학원 중입자가속기 기반시설에 나타났다고 소식이 들렸다.

중입자가속기 사업은 첨단 방사선의학 원천기술을 확보하고, 난치성 암 치료를 통한 국민의 의료복지를 높이는게 목적이다. 그러나 중입자가속기 사업은 추진 여부를 놓고 찬반이 엇갈리는 사업이기도 하다.

현장에서 들린 소문은 유 장관이 직접 사업현장을 둘러보고 이것저것 찬반의 얘기를 꼼꼼히 듣고 돌아갔다고 한다.

유 장관이 부산 해운대 우체국과 동래 우체국에도 나타났다는 소식이 연달아 들려왔다. 게다가 우체국에서는 사전 예고도 없이 불쑥 찾아갔던지 일선 직원들이 미처 장관을 알아보지 못해 실랑이를 벌이기도 했단다. 유 장관이 직접 "과기정통부 장관입니다"고 밝힌 뒤에야 우체국장을 만나는 해프닝이 있었던 것.

유 장관은 우체국에서 소포 등 집배량 폭증에 따른 인력 부족 문제를 살피고 우체국 현장 근무상황도 챙겨봤다고 한다.

장관의 휴가 일정을 전해듣고는 휴가를 떠났다는 말에 눈총을 보냈던 며칠 전이 미안해졌다.

사실 문재인 대통령의 휴가 때도 그랬다. "얽히고 설킨 문제가 얼마나 많은데 휴가야?" 하는 타박이 있었지만, 휴가지에서 챙길 숙제거리를 안고 떠난 휴가였다. 유 장관은 취임하면서부터 소통을 강조했다. 통신요금 인하 정책에 대해서는 통신3사 최고경영자(CEO)들을 만나 의견을 듣겠다고 했다.


직원들이 휴가를 미루지 않도록 먼저 휴가를 떠나면서 속으로는 현장의 숙제거리를 챙겨 갔던 장관의 여름휴가. 그 소통의 노력이 정책으로 가시화되기를 바란다. 그저 현장을 보고 듣는 것으로 끝나는게 아니라, 보고 들은 것을 현장의 목소리를 정책으로 소통해주는 정부를 기대한다.

소통을 통해 국민들의 눈총이 아닌 따뜻한 시선을 받을 수 있는 정부의 모습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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