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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정부 파격적인 첫 장군인사...군 조직 변화 전조

문형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08.08 16:17

수정 2017.08.09 05:56

해군출신 국방장관, 공군출신 합참의장 탄생... 군 군형 및 전략군 전환
'육사39·40기 및 비육사 출신 약진으로 젊어진 군 수뇌부
내정자 중 최고선임 박종진 중장만 육사 36기급 
장군인사 핵심은 9월 장군인사... 향후파장은?
문재인 대통령 취임 후 처음으로 단행된 장군인사는 기수와 출신을 파괴하는 파격적 인사였다. 합참의장에는 공군 참모총장 출신인 정경두 대장(57·공사 30기)이 내정됐다. 공군출신 합참의장은 23년만으로, 해군출신인 송영무 국방부 장관과 함께 군 개혁에 선두에 설 것으로 예상된다.

'육사39·40기 및 비육사 출신 약진으로 젊어진 군 수뇌부
국방부는 8일 "정부는 합참의장 , 육군 및 공군 참모총장, (한·미)연합사 부사령관 및 군사령관 3명에 대한 인사를 단행했다"고 밝혔다.

이밖에 이날 단행된 장군인사는 △육군참모총장에 김용우 중장(현 함동참모본부 전략기획본부장·육사 39기) △연합사부사령관에 김병주(현 제3군단장·육사 40기) △공군참모총장에 이왕근 중장(합동참모본부 군사지원본부장·공사31기) △1군사령관에 박종진 중장(현 제3군사령부 부사령관·3사 17기) △2작전사령관에 박한기 중장(현 제8군단장·학군 21기) △3군사령관에 김운용 중장(현 제2군단장·육사 40기)이 각각 내정됐다.

합참의장에 내정된 예정된 정경두 대장은 육사로는 38기에 해당된다.
이왕근 공군 중장과 박한기 중장은 육사 39기에 해당된다. 반면, 3사 17기 출신인 박종진 중장은 1980년 9월 임관해 육사 36기에 해당된다. 내정자 중 최고 선임장교다.

이번 인사에 대해 전문가들은 '군 수뇌부가 젊어지고 능력 있는 장군들이 잘 배치됐다'고 평가했다.

양욱 한국국방안보포럼(KODEF) 수석연구위원은 "통상 군사령관을 거쳐 총장으로 보직되던 일반적인 추이를 깼다"면서 "특히 육사 40기의 약진은 상당히 의외"라고 말했다.

양 위원은 "육사 37기와 38기 대신 육사39기와 40기가 약진함으로써 군 수뇌부가 한층 젊어졌고, 이로인해 장군단의 활발한 변화가 예상된다"고 평가했다.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인 정의당 김종대 의원도 "군이 젊어졌기 때문에 군이 심기일전 할 좋은 기회를 가졌다"면서 "정부가 육·해·공군의 균형과 전략군으로 군이 전환하는 체질 개선을 동시에 의도한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김 의원은 또 "이번 인사의 가장 큰 특징은 정치적으로 논란이 될 장군들이 배제되고, 업무에 매진할 역량있는 장군들이 내정된 것"이라고 평가했다.

■군 수뇌부 인사 핵심은 9월 장군인사... 향후파장은?
통상 10월에 단행됐던 후반기 장군인사는 9월로 당겨질 것으로 보인다. 이날 국방부는 중장급 이하 장군인사는 9월에 단행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대장급 인사가 파격적이었던것 만큼 중장급 이하 인사에도 출신·기수 중심이 아닌 능력 중심의 인사가 이뤄질지 관심이 모인다.

이와 관련해 김종대 의원은 "9월 인사가 본방송이다. 일선 야전을 이끌 주요 지휘관들의 인사야 말로 국방개혁의 실천과 직결되기 때문"이라면서 "문재인 정부가 대장인사에서 보여줬듯이 그동안 소외돼 왔던 각군의 비 사관학교 출신들의 등용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육군 항공작전사령관의 경우 보병병과 출신들이 독점했지만, 아파치 공격헬기의 도입 등으로 항공전문가의 역할이 더 중요한 상황이다. 때문에 항공 전문가인 항공 병과 출신에서 항공작전사령관이 나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며 "항공작전사령부가 단순한 보병의 지원 개념에서 적지종심작전의 핵심이 되기위해서는 항공 병과에서 사령관이 나와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공관병에 대한 '갑질'로 군검찰의 수사를 받고있는 박찬주 제2작전사령관의 경우 장군인사 단행으로 자동 전역 처리 대상이지만, 군검찰 수사가 진행되고 있기 때문에 이례적으로 '정책연수'로 보직을 변경했다.

captinm@fnnews.com 문형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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