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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한국경제 회복세 견고하지 않아"

이병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08.08 12:12

수정 2017.08.08 12:12

정부는 최근 한국 경제를 수출, 투자가 양호하고 소비도 살아나고 있지만 생산이 조정을 받아 회복세가 견고하지 않다고 분석했다. KDI가 최근 내놓은 "경기 개선 추세 약화"와 평가 내용은 비슷하다. 다만 소비 부분에서는 다소 달랐다. 정부는 또 '8·2 부동산대책'이 건설경기 전반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모니터링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정부가 8일 발표한 최근 경제동향에 따르면 한국경제는 세계 경제 개선에 힘입어 수출, 투자 증가세가 이어지고 소비 부진도 완화되고 있으나 광공업 생산이 조정 받는 등 회복세가 견고하지 않다.

7월 수출은 1년 전에 비해 19.5% 증가한 488억 5000억 달러를 기록했다.
반도체, 선박 등 주력품목 수출 호조 등으로 7개월 연속 두자리 수로 증가했다. 6월 설비투자지수는 기계류, 운송장비 투자가 모두 증가해 전월 대비 5.3% 늘었다. 지난해 같은 기간대비 18.7% 성장했다.

올 2·4분기 민간소비는 전기 대비 0.9%, 전년동기대비 2.2% 증가했다. 소비가 살아나고 있는 추세다.

다만 내수라고 볼 수 있는 6월 소매판매 증가율은 1년전보다 1.0% 수준으로 전달에 비해 소폭 감소했다. 전기비로는 1.1% 올랐다. 정부는 소비가 완만하게 살아나고 있다고 분석한 반면 KDI는 국내 경기와 보다 밀접한 관련이 있는 소매판매 증가율은 점진적으로 낮아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7월 소비 속보지표를 보면 국산 승용차 내수 판매는 1년 전보다 9.8% 늘어나면서 5개월 만에 플러스 전환했다. 지난해 6월까지 적용된 개별소비세 인하 혜택이 사라지면서 판매가 감소한 데 따른 기저효과라는 설명이다. 방한 중국인 관광객수는 67.8% 급감해 3월 이후 5개월째 큰폭의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다.

주환욱 기획재정부 경제분석 과장은 "소비심리가 많이 개선되고 있어 소비 부진이 점차 완화되고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면서 "다만 중국인 관광객 감소 등 하방요인도 있다"고 설명했다.

생산은 소폭 감소했다. 6월 광공업 생산은 금속가공, 기계장비 등에서 증가했으나 석유정제, 반도체 등이 줄어 전월대비 0.2% 감소했다. 7월 광공업 생산은 수출 증가세 지속 등으로 긍정적인 요인이 있으나 대외 통상현안 , 북한 리스크 등으로 불확실성이 상존한다고 분석했다.

고용은 6월 중 취업자는 1년 전보다 30만 1000명 증가하면서 증가폭이 축소됐다.
건설업 고용 증가세와 제조업 고용이 증가로 전환했지만 서비스업 고용이 큰 폭으로 둔화됐다.

한편 정부는 '8·2 부동산대책'이 건설경기를 포함한 전체 경기에 미치는 영향은 상하방 요인이 모두 있는 만큼 면밀히 모니터링할 계획이다.


주 과장은 "주택건설은 착공 후 2∼3년 뒤에 건설기성에 반영되기 때문에 (부동산대책이) 올해 건설기성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며 "주택시장이 실수요자 위주로 정상화하면서 임대주택과 서민 실수요 위주 공급이 확대되면 건설투자 증가에 상방요인으로 작용하는 측면도 있어 면밀히 모니터링 중이다"고 밝혔다.

pride@fnnews.com 이병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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