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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업 불황 울산, 지역경제 '다중고'

최수상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08.08 11:11

수정 2017.08.08 11:11

 지속적인 인구감소, 노동인력 유출 등으로 
【울산=최수상 기자】계속된 조선산업 불황으로 울산지역 인구가 감소하면서 부동산업계 중심의 지역경제 역시 '다중고'를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8일 한국감정원이 조사한 2분기 전국 상업용 부동산 임대시장 분석에 따르면 울산의 오피스 공실률은 20.5%로, 17개 시·도 가운데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국 평균 오피스 공실률(12.4%) 보다 2배 가량 높은 수준이다. 임대료도 오피스와 상가 등 상업용부동산 모두 동시 하락했다.

■오피스 공실률 전국 평균보다 2배 높아
올 상반기 울산지역 주택과 아파트의 매매 가격 역시 한국감정원이 조사한 ‘2017년 상반기 부동산시장 동향에서 지난해 6월과 비교해 각각 0.4%, 0.8% 하락했다.

울산의 산업단지 지가도 전국에서 유일하게 하락했다.
울산 전체 지가가 지난해 12월부터 올 5월까지 1.2% 상승한 가운데 울산 산업단지의 지가는 0.1% 떨어졌다. 대형소매점 판매는 백화점(-5.0%), 대형마트(-5.2%)에서 각각 감소해 전년 상반기에 대비 5.1%(동남지방통계청 분석) 줄었다.

이 같은 현상은 불황을 겪고 있는 조선업에다 지속되는 울산지역 인구감소 때문 등으로 분석되고 있다.

울산시와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지난 7월 말 기준 울산인구는 116만6942명으로, 지난해 같은 시기 117만3066명 보다 6124명이나 줄었다.

특히 국내 최대 조선소인 현대중공업이 위치한 울산 동구의 경우 2016년 7월 17만4905명에서 올해 7월 17만1341명으로 3564명 줄어 울산의 인구 유출을 주도했다. 구조조정에 나선 현대중공업의 계열사 분리, 인력 감축 등에 따른 현상이다.

이 지역 지가에도 인구감소의 영향은 반영됐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 상반기 울산 동구의 땅값은 1.00%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동구 중에서도 방어동이 1.95% 떨어져 하락률이 가장 컸고 화정동(-1.06%), 미포·동부·서부동(-0.90%)이 뒤를 이었다.

일각에서는 주민등록 인구통계로 나타난 인구감소보다 실질적인 노동인구 감소가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경기침체, 하반기도 계속 우려
지역 노동단체에 따르면 지난 2년 동안 조선업에 종사하다 일자리를 잃고 울산을 떠난 것으로 추정되는 하청업체 노동인력은 약 2만여명으로 집계되고 있다.

실제 부동산업계는 하청업체 직원들의 숙소가 몰려있던 울산 동구와, 울주군 지역 원룸들이 유례없는 공실률에 허덕이고 동네 편의점 등의 매출도 크게 떨어졌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인구감소로 인한 울산지역의 경기침체는 올 하반기에도 계속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현대중공업의 하반기 유휴인력이 5000명에 달할 것으로 알려져 향후 인력의 추가감축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ulsan@fnnews.com

최수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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