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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2 부동산대책' 빗겨간 지역 "추가 규제 될라"

정상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08.07 18:21

수정 2017.08.07 21:33

휴가철에도 문의 쇄도 집값 상승 분위기에도 "안도 일러" 표정 관리
"정말 조용히 지내야겠어요. 인천 송도, 청라는 벌써 풍선효과 말 나오네요."

'8.2 부동산대책'이 발표된지 불과 며칠되지 않은 상황에서 벌써부터 규제를 빗겨간 수도권 일부지역은 매매가가 오르는 등 풍선효과가 시작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신규 아파트 입주단지를 중심으로 한 지역 커뮤니티에서는 표정관리와 입단속에 나서는 모습이다.

7일 경기지역 모 택지지구 입주자 연합회 커뮤니티에서는 비슷한 시기 입주를 앞둔 인근 신도시들이 8.2 부동산 대책의 풍선효과로 집값이 오르고 있다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하지만 그와 동시에 '조용히 해야 한다'며 혹여나 정부의 추가 조치에 의해 투기과열지구나 조정대상지역 등에 묶일까봐 전전긍긍했다.

실제 이 커뮤니티에 게시된 "집값이 오를 기미가 보여도 조용히 하는게 좋을 것 같다"는 내용의 글은 수천건의 조회수를 기록 중이다.

추가 규제에 대한 두려움은 실수요자를 중심으로 더 강하게 나타나고 있다.
실질적으로 집을 담보로 대출할 수 있는 한도가 최근 1년새 30% 이상 줄었기 때문이다. 아울러 시장에서는 정부 출범 초창기에 초강력 규제책을 내놓았지만 아직도 보유세 등 시장을 누를 수 있는 카드가 더 남았다고 보고 있다.

앞서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도 지난 2일 발표 당시 "집을 거주공간이 아닌 투기수단으로 전락시키는 일은 용납하지 않겠다"며 "선정된 투기과열지구, 투기지역 외에도 풍선효과 등 과열이 우려되는 곳이 있다면 추가 지정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시장의 반응은 인천 송도.청라, 안양 평촌신도시 등 규제를 피해간 수도권 지역을 중심으로 휴가철이지만 매도.매수문의가 이어지는 등 풍선효과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여전히 금리는 낮고 시중 자금이 넘치는 상황에서는 한쪽을 누르면 다른 한쪽이 부풀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는 평가도 있다.


양지영 리얼투데이 리서치본부장은 "지방에서는 강원 지역도 최근 시장이 뜨거웠는데 조정대상지역에서도 빠졌고, 평택 고덕신도시도 규제를 피한 건 예상 밖"이라면서 "수도권에서는 과천이 투기과열지구에만 들어갔는데 개발호재가 많고 입지가 좋은 지역은 풍선효과를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 한 관계자도 "매번 대책이 나올 때마다 규제 대상지역 인근 시장이 과열되는 양상을 보여왔다"면서 "이번에도 부산은 해운대, 연제, 동래 등 7개구만 조정대상지역에 포함됐는데 수도권 못지 않게 열기가 뜨거운 부산에서는 대상지역이 아닌 곳으로 수요가 몰릴 수 있다"고 분석했다.


올 들어 부산에서 높은 청약경쟁률과 계약률로 분양 성공을 거둔 한 건설사 관계자는 "어느 지역이 뜬다, 분양이 잘 됐다는 말이 사실 반갑기만 한 것이 아니다"면서 "이번 정권에서는 계속해서 추가 규제가 예상되는데 괜히 시장이 좋다고 하면 그 지역은 또 묶일 수 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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