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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세안지역안보포럼] 강경화 "리용호, 왜 만나기 싫어하나"

박소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08.06 17:50

수정 2017.08.06 22:22

南北 외교장관 기싸움 치열.. 리용호, 왕이 만나 깊은 대화
왕이 "미사일.핵실험 중단을"
리용호 북한 외무상 연합뉴스
리용호 북한 외무상 연합뉴스

【 마닐라(필리핀)=박소연 기자】 "(리용호 북한 외무상과) 자연스레 조우할 계기가 있을지 모르겠지만, 왜 만나기 싫은지 좀 물어보시죠."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참석차 필리핀 마닐라를 찾은 북한 대표단이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만날 생각이 없다"고 재차 밝힌 데 대해 강 장관이 6일(현지시간)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웃음을 띠면서 한 대답이다.

당장 ARF를 앞두고 저녁 만찬 자리에도 함께한 두 사람 간 기싸움이 계속되고 있다.

우리 측이 여러 번 리용호 외무상을 만날 의향이 있고, 만난다면 도발을 멈추라고 얘기하겠다는 입장까지 밝혔지만 이에 대해 리 외무상은 어떤 직접 반응도 하지 않고 있다. 그를 수행하는 박광혁 북한 외무성 국제기구국 부국장이 여러 차례 "(강 장관과) 만날 생각이 없다"고 한 게 전부다.

리 외무상은 그 대신 이날 첫 일정으로 역시 ARF 참석차 마닐라를 찾은 중국 왕이 외교부장을 만났다. 1시간가량 만난 두 사람은 이날 새벽 통과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결의와 이행조치, 북 핵.미사일 도발 중단 촉구, 6자회담 복귀 등에 대해 얘기를 나눈 것으로 파악됐다.


왕 부장은 양자회담 후 취재진에게 "중국과 북한이 인접국가로서 쌍방이 다자회의 장소에서 서로 접촉하는 것은 정상정인 일"이라고 전제한 뒤 북한에 "안보리가 발표한 대북제재 결의에 냉정하게 대응할 것을 촉구했으며, 안보리와 국제사회의 소망에 어긋나는 미사일 발사와 핵실험을 더 이상 하지 말도록 요구했다"고 말했다.


그는 "마찬가지로 관련 당사국, 특히 한국과 미국에 대해서도 더 이상 한반도 긴장을 고조시키는 행위를 하지 말도록 촉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왕 부장은 "현재 한반도 정세는 이미 위험한 임계점에 도달했으며, 동시에 결단하고 담판을 회복할 전환점"이라고 강조하고 "이런 중요한 시기에 우리는 관련 당사국에 냉정하게 형세를 판단하고 자제를 유지하는 동시에 긴장 완화, 대화 회복, 지역의 안정에 유리한 방향으로 움직이기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북한은 미국의 대북 적대시정책 포기가 우선이라는 기존 입장을 되풀이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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