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치일반

"北 수출 3분의 1 봉쇄" 안보리 만장일치 채택

박소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08.06 17:45

수정 2017.08.06 17:45

새 대북제재안 결의 中.러 등 15개국 찬성
北 리용호 외무상 참석.. 아세안안보포럼에 촉각
【 마닐라(필리핀) 서울=박소연 송경재 기자】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가 5일(이하 현지시간)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개발과 관련, 지금껏 가장 강력한 추가 제재안을 결의했다. 중국과 러시아를 포함한 15개 안보리 이사국 모두가 찬성했다. 그러나 실효성이 의심되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한의 미국 본토 공격 가능성을 차단하기 위한 '예방적 전쟁'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는 고위 관계자의 발언도 나왔다.

유엔과 블룸버그통신,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유엔 안보리는 이날 북한 ICBM 시험발사와 관련해 추가 제재에 나섰다. 지난달 3일과 28일 시험발사에 대한 대응으로 북한의 석탄, 철광석, 납, 수산물 수출을 금지토록 했다. 북한의 수출이 연간 약 10억달러 줄어들도록 하는 게 목표다.
안보리는 또 북한과 '새로운 합작벤처나 협력' 사업을 금지했고, 해외에서 일하는 북한노동자 수도 현 상태에서 동결키로 했다. 안보리는 아울러 북한의 '주요 외환은행'으로 유엔 제재리스트에 올라있는 대외무역은행을 포함한 북한 개인과 단체들을 새로 제재대상에 포함시켰다.

니키 헤일리 유엔 주재 미국 대사는 "북한 지도부가 치르게 될 대가는 수출과 외화의 3분의 1 손실이 될 것"이라면서 "이는 지난 세대 동안 그 어떤 국가에 대한 제재안보다 가장 엄한 제재안"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유엔 안보리의 대북제재 결의안이 전격 채택된 가운데 리용호 북한 외무상을 비롯해 북한 대표단이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에 참석하기 위해 6일 필리핀 마닐라를 방문했다. 북측 대표단 대변인을 자청한 박광혁 북한 외무성 국제기구국 부국장은 "강경화 장관과 만날 것이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만날 계획은 없다"고 답해 양측의 만남 장면이 주목된다.

리 외무상은 중국 베이징을 경유해 한국시간으로 이날 오전 1시30분께 마닐라 니노이 아키노공항에 도착했다. 리 외무상은 공항에서 "강경화 외교부 장관을 만날 것이냐" "왕이 중국 외교부장을 만날 것이냐"는 등의 질문을 취재진으로부터 받았으나 아무런 답도 하지 않고 빠져나갔다.
공항 귀빈실에 잠시 머문 뒤 숙소인 마닐라 뉴월드호텔로 이동한 리 외무상은 호텔에 도착해서도 한국과 일본 취재진의 질문 세례에 답하지 않고 객실로 발걸음을 옮겼다.

전날 마닐라에 도착한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이날 오후 1시께 역시 ARF 참석차 마닐라를 찾은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을 만나 유엔 안보리 신규 대북제재 결의 이행방안 등을 협의했다.
틸러슨 장관은 회담에 앞서 안보리 결의에 대해 "좋은 결과"라고 말했고, 강 장관도 "매우 매우 좋은 결과"라고 호응했다.

psy@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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