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부동산일반

[현장르포]8·2 부동산대책 직격탄 맞은 서울 중개업소 표정

김병덕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08.03 17:35

수정 2017.08.03 17:35

중개사들 "망치로 얻어맞은 듯하다" 없던 매물 나오고 있던 수요 사라져
일부에선 "학습효과일 뿐" 중개업소간에도 의견 분분
매물 없어서 거래없던 강남, 매물 나와도 수요자가 외면
3일 서울 강남의 한 아파트상가 부동산에 야유회로 임시휴업한다는 안내문이 붙어 있다. 지난 2일 정부가 발표한 초강력 부동산 대책의 여파로 당분간 거래는 많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연합뉴스
3일 서울 강남의 한 아파트상가 부동산에 야유회로 임시휴업한다는 안내문이 붙어 있다. 지난 2일 정부가 발표한 초강력 부동산 대책의 여파로 당분간 거래는 많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연합뉴스


모두를 깜짝 놀라게 한 '8.2 부동산 대책' 발표 하루가 지났지만 시장은 아직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모습이다. 세금과 대출 규제가 동시에 이뤄지며 파는 사람도 사는 사람도 숨을 죽였다.
서울지역 부동산 중개업소들 역시 어떻게 흘러갈지 가늠할 수 없다며 말을 아꼈다.

■"학습효과 몰라요?" "망치로 얻어맞은 것 같다"

3일 서울지역 중개업소들은 전일 발표된 '8.2 부동산 대책'의 영향에 대한 분석이 한창이다. 워낙 광범위하게 대책이 나와 아직 공부가 덜 됐다는 반응이 나올 정도다. 공인중개사들 사이에서도 이번 대책의 강도에 대해 의견이 분분하다.

서울 공덕동 G중개업소 대표는 "참여정부 당시 하나씩 나왔던 규제들이 한꺼번에 나온 것뿐"이라며 "그 당시도 나올 때마다 가격이 올랐다는 학습효과가 있기 때문에 큰 걱정은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반대로 서울 마곡의 B부동산 대표는 "영향 정도가 아니라 부동산 거래하기 틀렸다"면서 "망치로 얻어맞은 듯하다"고 혀를 내둘렀다.

시장은 일단 눈치보기에 들어간 모양새다.

여의도 H부동산 관계자는 "여의도는 최근까지 매매가 활발했었는데 어제와 그제는 거래가 조용하다"면서 "당분간 눈치보기가 이어지다가 급한 사람들 위주로 한두 개씩 매물이 나올 것으로 본다"고 예상했다.

마포구 G공인 대표는 "최근에 아파트 가격이 오르며 팔겠다는 사람은 있었지만 산다는 사람이 없어 거래가 안됐다"면서 "휴가철이고 비수기라 즉각적인 반응은 없겠지만 가을이 되면 본격적으로 움직임이 있을 것 같다"고 했다. 이어 "당분간은 사는 사람은 대출, 파는 사람은 양도세 때문에 눈치 보는 상황이 이어질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강남 부동산시장 '없던 매물'이 나와

강남 부동산시장 역시 극도로 움츠러들었다. 대책 발표 직후 물건이 나왔지만 이제는 사겠다는 사람들이 고개를 돌렸다.

방배동 A공인 대표는 "매물이 없었고, 나오면 바로 거래될 정도로 품귀를 겪었지만 대책이 발표되자 매물이 나왔다"라면서 "매수를 희망하던 고객들에게 매물이 나왔다고 문자를 돌려봤지만 거래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라고 전했다.

송파구 G공인 관계자는 "언론에 역대급 규제대책이라고 나오긴 했지만 하루밖에 안됐다 보니 아직 큰 변화는 없다"면서 "아무래도 대책 걱정되는 사람이 예전보다는 급매물을 조금씩 내놓지 않겠느냐"고 조심스럽게 내다봤다.


장기적으로 다주택자.갭투자자들의 물량이 나올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서초구 S공인 대표는 "강남권 주택 소유자로부터 보유해야 할지 팔아야 할지 문의가 많다"며 "일시적으로 매물이 줄지만 향후 다주택자 등의 물량이 나오면 그동안 몰린 수요가 해소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다주택자, 갭투자를 막겠다는 정부의 의지가 확고한 만큼 이날(3일) 투자수요는 줄고 실수요 위주로 움직이고 있다"고 했다.

cynical73@fnnews.com 김병덕 임광복 김아름 윤지영 정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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