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치일반

한국당, '코리아패싱'으로 文정부 안보정책 흔들기 본격화

김학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08.03 16:18

수정 2017.08.03 16:18


자유한국당 나경원 의원과 마크 내퍼 주한미국대사대리가 3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북한 미사일 시험 발사 관련 한반도 상황 세미나에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자유한국당 나경원 의원과 마크 내퍼 주한미국대사대리가 3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북한 미사일 시험 발사 관련 한반도 상황 세미나에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북한의 무력 도발이 잇따르는 상황에서 자유한국당이 한반도 문제에서 한국을 제외하려는 '코리아 패싱'을 부각시키며 한미간 공조에 문제가 있다고 경고했다.

대북 문제가 심각하다는 공감대 속에도 문재인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통화를 하지 못하는 등 정황상 한미동맹에 말못할 문제가 있다는 것이다.

나경원 자유한국당 의원은 3일 마크 내퍼 주한 미국대사 대리와 세미나를 가진 뒤 "한미간 공조에 균열 있는게 아닌가 싶다"고 말한데 이어 정우택 한국당 원내대표는 "이러다 한국이 한반도 논의에서 아웃사이더가 될 수 있다"고 비판했다.

보수 야당의 이같은 안보 공세는 한미동맹을 비롯한 안보에 있어 보수진영의 한 목소리를 낼 수 있다는 자신감에 따른 것이다.
이를 바탕으로 '코리아 패싱'을 집중 부각시켜 문재인 정부에 치명타를 입힐 단계로 충분히 집입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주한 미국대사 또한 보수야당 의원들의 모임에 갑작스런 요청에도 참석한 것은 문재인 정부의 대북정책에 대한 견제를 넌지시 내비친 행보라는 지적이다.

내퍼 대사대리는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보수진영 의원들 모임인 '포용과 도전' 초청 '북한 미사일 시험 발사 관련 한반도 상황' 긴급 세미나에 참석해 "코리아 패싱은 없다"고 강조했지만, 문재인 정부의 한반도 운전대론에 대해선 반박하며 엇박자를 보였다.

내퍼 대사대리는 한미 정상회담 이후 공동성명에 나온 한반도 문제를 남한이 주도한다는 운전대론에서 언급된 '리딩 롤(leading role)'과 관련, 특정국가인 남한이 이끄는 '더 리딩 롤(the leading role)'이 아닌 공동으로 이끄는 '어 리딩 롤(a leading role)'임을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나경원 의원은 "한국이 혼자 운전석을 잡았다는 게 아니라 한미간 공동으로 운전석을 잡겠다는 그런 해석"이라며 "종합해서 보면 실질적으로 한미 간에 남북 문제를 풀어가는데 있어 이견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강효상 의원도 브리핑에서 미 중앙정보국(CIA) 출신인 부르스 클링너 헤리티지 재단 선임연구원을 만난 사실을 전하며 "클링너 연구원은 문 대통령이 아주 극단적인 왼쪽으로 가지 않을 것으로 얘기했다"면서도 "북한의 도발이란 벽이 세워졌지만 문 대통령이 벽을 뛰어넘거나 벽 밑으로 파고들어가지 않을까 걱정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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